“공영홈쇼핑, 경영 적자에도 임직원 평균연봉·복리후생비 급증”

입력 2017-10-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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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의원 국감 자료…“방만 경영 중단하고 자구 노력해야"

중소기업과 농민의 판매수수료 부담완화를 목적으로 설립한 공영홈쇼핑이 설립 이래 적자에 허덕이면서도 임직원들의 연봉과 복리후생 혜택은 매년 큰폭으로 늘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기업유통센터로부터 제출받은 ‘공영홈쇼핑 설립 이후 연도별 임직원 연봉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공영홈쇼핑 임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설립 당시인 2015년 5240만 원 수준에서 2017년 현재 6082만 원으로 2년만에 16%에 해당하는 842만 원이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영홈쇼핑은 경영 초기 어려움을 이유로 판매수수료율을 23%로 높여 적용하고 있는데다 여전히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수수료 인하 방안을 고민하기는커녕 임직원에게만 막대한 급여 및 복리후생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자료제공=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실)

직급별로 보면 1급 직원의 경우 2015년 9000만 원 수준에서 2017년 9860만 원 수준으로 2년만에 860만 원(인상률 9.4%)이 상승한 것을 비롯해, 2~7급 전 직급별로 500만 원~1100만 원 이상의 연봉이 늘었다. 2년간 각 직급별 연봉인상률은 적게는 12.5%부터 많게는 53.2%에 달하는 인상률을 보였다.

단체행사비, 경조사비, 부서운영비, 동호회비 등 임직원 복리후생비 역시 대폭 상승했다. 2015년에는 7월부터 6개월 간 약 10억 원의 복리후생비가 지급됐는데, 2016년에는 1년 간 약 28억 원이 지급돼 큰 폭으로 늘어났다. 복리후생비는 2017년 8월 현재에도 약 21억 원이 지급돼 지난해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공영홈쇼핑의 임직원들에게 막대한 연봉 및 혜택이 제공되고 있음에도 공영홈쇼핑의 적자는 출범이래 3년째 계속되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당기순손실은 설립 첫해 190억 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94억 원, 올해도 상반기까지 43억 원으로 계속해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에 설립 3년차를 맞는 공영홈쇼핑이 재승인되기 위해서는 현재 23% 수준의 수수료를 내년 4월부터 20% 이하로 내려야 한다.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지원을 위해 설립된 공영홈쇼핑은 수수료 인하를 통해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지만,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판매수수료까지 인하될 경우 공영홈쇼핑의 수익성 악화는 심화되고 장기적자 상태가 지속될 상황이다.

김병관 의원은 “중소기업 제품의 높은 입점 관문 및 수수료 부담 완화를 위해 설립된 공영홈쇼핑이 직원들에게만 급격한 연봉 인상과 복리후생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방만한 경영 행태”라며 “당초 재승인 조건인 중소기업에 대한 수수료 인하 조건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경영 안정을 위한 자구노력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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