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은행이 내년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국제금융센터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해외 IB들은 급증한 가계부채와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한은 통화정책에 대한 변경 압력이 이어지겠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인상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나 최근 경기회복 추세가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는 등 성장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성급하게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IB 중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와 바클레이즈,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은 한은이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2% 내외의 물가상승률과 내년 예산 확대, 가계부채, 미국 금리 정상화 등으로 한은이 매파적인 입장을 보일 것이라며 가장 가능성이 큰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1월”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JP모건과 스탠다드차타드(SC), UBS는 한은이 내년 2분기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노무라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내년 하반기로 미뤄질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은 수출 증가와 물가상승이 이어지면서 지난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후 경기회복세가 주춤하고 북핵 리스크 등이 불거지자 경기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한편 해외 IB들은 미국 연준이 9월 자산축소 결정에 이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뉴욕사무소 집계에 따르면 16개 해외 IB 중 BNP파리바를 제외한 15개사가 12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