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내증시는 전일 미 증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P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승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40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수세도 유입됐고 기관과 개인들의 매수세도 활발했다.
하지만, 상승 추세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약해 30포인트 이상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축소하며 10포인트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9포인트 상승 출발했지만, 하락 반전해 1포인트대 하락 마감했다.
장중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심리가 불안하다는 것을 반영해 준다.
또한 오늘 외국인들은 19일 연속 순매도로 또 한번의 기록을 세웠다. 이는 사상 4번째로 긴 연속 순매도라고 한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들이 순매도한 누적 금액은 8조5108원에 달한다.
한편, 오늘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은 IT업종의 선전을 꼽을 수 있다.
전기전자업종은 3.03% 상승했으며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LG필립스LCD 등이 1~4% 상승하며 선전을 했다.
이는 기존의 중국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담으로 인해 가격 메리트가 있는 IT주가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1월 국내증시가 급락세를 나타내는 동안 그나마 시장 방어적 역할을 해준 업종은 IT 업종"이라며 "특히 반도체주 선전이 두드러졌는데, 1월 현재까지 KOSPI가 전년 말 대비 14.2% 급락한 것과는 달리 삼성전자 주가는 3.1% 하락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주가 선전한 이유에 대해 박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증시 강세국면 속에서도 반도체주는 상대적으로 가장 부진을 보였으며, 또한 중국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상대적 고평가 업종에 비해 조정 압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10배 수준 초반까지 하락해 가격 부담이 이미 제거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빠른 중국 소비 수요 증가 추이는 IT제품 소비에서도 표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박 연구원은 "글로벌 IT 소비 수요 변화에 있어 중국 역할이 확대되며 IT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IT업종의 이익 전망이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것과 동시에 주가수익비율(PER) 수준은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수준에 있다는 점에서 IT주가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 역시 "미국의 경우 MSCI 지수를 기준으로 한 IT 업종의 12개월 예상 PER이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인 16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익 증가율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 가운데 가격메리트가 존재하고 있어 반등이 기대되는 시점이며 이는 국내 IT 업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국내 증시는 미국 IT 업종의 양호한 실적과 높은 가격메리트가 국내 IT 업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점,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고 그로 인해 미국 모기지 금리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미국 소비경제 침체 우려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지난 저점 수준을 하향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