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국가 헌신한 분 국가가 끝까지 예우하겠다”

입력 2017-09-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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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연평해전 법적 전사자 처리 기대…열린 마음으로 유족들 감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전사‧순직자 유가족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이날 오찬에는 제2연평해전 전사 병사 유가족, K-9 자주포 폭발사고 순직 병사 유가족, 석란정 화재 순직 소방관 유가족, AI 방역 순직 공무원 유가족, 토요일 근무 과로 순직 집배원 유가족, 화성 엽총난사 사건 순직 경찰관 유가족이 참석했다.(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해 국가가 끝까지 예우한다는 자세를 가지고 따뜻한 보훈 정책을 제대로 하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책임 있게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오부터 1시 20분까지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전사ㆍ순직자 유가족들을 초청한 오찬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복지를 위해 헌신하시는 분들이 자신의 생명과 안전, 복지도 함께 챙길 수 있는 사회를 우리는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는 제2연평해전 전사 병사 유가족, K-9 자주포 폭발사고 순직 병사 유가족, 석란정 화재 순직 소방관 유가족, AI 방역 순직 공무원 유가족, 토요일 근무 과로 순직 집배원 유가족, 화성 엽총난사 사건 순직 경찰관 유가족 등 총 33명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민족 최대의 명절 연휴를 맞게 되는데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찾아갈 고향도 없고 정을 나눌 가족이 없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며 “오늘 여기에 오신 여러분도 해마다 명절이 오면 가슴 한편이 뻥 뚫리고 시리고 아프고 얼마나 서러우시겠는가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마음 빈 곳을 국가가 다 채워 드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국가가 잊지 않고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려고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참으로 고통스러우시겠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전사‧순직자 유가족들을 초청한 오찬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제2연평해전 전사자 소급적용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어제 제2연평해전의 고귀한 역사가 담긴 참수리 357호에 올라 온 배에 가득한 총탄 자국을 만져 보면서,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끝까지 지킨 우리 아들들의 용감하고 장한 모습을 떠올리며 가슴이 뭉클했다”며 “제2연평해전 당시에는 순직과 전사가 구분이 안 되어, 법적으로는 전사가 아니라 순직으로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 전사자 예우 규정을 만들었지만, 제2연평해전 전사 장병에게 소급 적용이 안 되어 국민 성금으로 대신하고 말았다”며 “지금도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앞으로 마음을 모아가면 가족들의 소망이 이뤄질 날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자주포 사고 유가족의 가슴에 남은 절절한 한도 잘 알고 있다”며 “국가는 이러한 사고 처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또 문 대통령은 “경찰관, 소방관, 방역 업무 종사자, 집배원으로 봉직하다 순직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업무 가운데 인력이 부족해서 생긴 것이다”며 “어려움은 있지만 이번 추경에 관련 예산을 반영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인력을 늘려나가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 국가를 지킨 사람들에 대한 자존감을 높이는 보훈 정책에 진심이 느껴져 감사드린다”며 “우리 가족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그리고 잊히지 않도록 국가와 사회가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이어 “우리 가족들도 국가 발전과 국정 운영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함으로써 그 희생정신이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행사 말미에 문 대통령은 유가족들에게 청와대 경내를 둘러볼 것을 즉석에서 제안했다. 행사 후 문 대통령은 가족들을 일일이 국무회의실과 접견실, 대통령 집무실까지 안내하며 함께 사진도 찍고 본관까지 나와 일일이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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