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열흘 추석연휴…民心잡기 나선 정치권

입력 2017-09-2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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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국민의당은 ‘호남선’ 용산역으로, 한국당·바른정당은 ‘경부선’ 서울역으로

내년 6월 지방선거 1차 바로미터…票心 선점경쟁 나서

與 “민생 챙기는 기회”…안철수 대표는 서울역도 찾아

한국당, 전술핵 재배치 서명운동 지속 ‘안보’ 이슈 부각

▲역대 최장인 올해 추석연휴를 앞두고 28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출국게이트 앞에 길게 줄서고 있다. (연합뉴스)
최장 열흘 동안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앞둔 29일 여당과 야당이 명절 민심 잡기 행보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추석은 내년 6월 지방선거의 1차 바로미터가 되는 만큼 추석 민심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 모두 이날 KTX 호남선이 출발하는 용산역을 찾아 ‘호남 민심’ 선점 경쟁에 나선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는 오전 용산역 귀빈실에서 시민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당이 추진할 각종 민생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문재인 정부와 당의 주요 정책이 담긴 홍보물을 나눠주며 입법·예산 확보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우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추석 연휴 기간에 구상을 충분히 하고, 지역도 잘 살펴서 국민의 민생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현장에서 살피는 소중한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지도부도 정오에 용산역을 방문, 홍보물을 배포하며 호남 지역민들에게 귀향 인사를 한다. 부산 출신인 안 대표는 특히 지하철을 타고 부산행 등 영남권으로 KTX가 출발하는 서울역으로 이동해 영남 민심도 챙긴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후 오후에 합동참모본부를 방문, 연휴 기간 군(軍)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각종 안보 현안을 청취해 국민 불안을 줄이겠다는 생각이다.

보수 정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주요 지지층이 몰린 영남권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을 만나고자 서울역을 찾기로 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과 오후 각각 용산역·센트럴시티터미널과 서울역 등 3곳에서 귀향 인사에 나선다. 홍준표 대표는 오후 2시 서울역에 갈 예정이다. 한국당은 다음 달 10일과 18일 북한의 추가 도발이 우려되는 등 최근 한반도 무력충돌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만큼 안보 이슈를 부각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한국당은 연휴 기간 전술핵 재배치 천만인 서명운동을 벌이며 대북 억제력 확보 당위성에 대한 대국민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 전국 각 지역에서 수백 명 규모의 ‘미니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밑바닥 민심 잡기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바른정당은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역 북부 서울시설사업소를 찾아 귀성·귀향객들을 위해 연휴에도 일하는 철도 유지보수 직원들을 격려하고 철저한 안전 점검도 당부한다.

정의당의 경우 이정미 대표는 광주행을 택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국철도노조 조합원들과 만나고자 광주송정역 KTX역사를 방문하는 데 이어 광주 양동시장을 찾아 당원과 상인들에게 격려 인사를 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지역 민심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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