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흡한 기후금융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의 신용 향상과 기술 혁신, 새로운 펀딩 구조 등을 마련해야 한다.”
28일 이투데이와 기후변화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서울 기후-에너지 회의 2017’에서 김성우 KPMG 아태지역 기후변화 지속가능경영본부장은 한국 민간부문의 기후 변화 관련 투자 규모가 미흡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한국 민간 부문에서 기후금융 투자가 미흡한 것은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후금융은 여타 투자 분야와 비교해 규모가 작고 리스크도 크며 관련 기술 자체도 비싸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국가 위험도’ 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김 본부장은 진단했다.
그는 “다른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개선되겠지만, 국가적 리스크는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 며 “펀드매니저들이 기후금융에는 ‘국가적 리스크가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
김 본부장은 이어 세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금융기관은 개런티에 집중해야 한다. 기존 양도성 대출, 저리 대출 등에서 벗어나 위험과 신용을 보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출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술적인 측면도 강조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이 앞으로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김 본부장은 강조했다. 실제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S&P)에 따르면 현재 6개 스타트업이 개인간 대출(P2P) 형태로 에너지를 거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성한 기금은 총 20억 달러(약 2조2900억 원)에 달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새로운 펀딩 구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어떤 투자를 선호하는지 등에 따라 펀딩을 다양화해 기존 펀딩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개발펀드, 건설펀드, 리파이낸신펀드 등으로 나눠 투자자 구미에 맞는 펀드를 선택하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