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김광석’의 연출자이자 고(故) 김광석과 딸 서연 씨의 죽음에 의혹을 제기한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가 28일 경찰에 출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상호 기자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최대한 수사에 도움이 되도록 많은 자료들을 준비했다”라며 “국민들은 진실을 알기 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는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가 서연 씨의 사망 직후 회사를 차린 장소로 알려진 하와이에 취재를 갔다가 전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하와이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자료들을 입수했다”라며 “경찰에게도 좋은 정보가 담겼다”라고 밝혔다.
이상호 기자는 또 서해순 씨가 본인의 영화 때문에 마녀사냥을 당했다고 호소한 데 대해 “20년 동안 충분한 반론 기회를 드렸다”라고 반박하며 “영화는 표현의 자유 영역이므로 서해순 씨보다 관객에게 평가받는 것”라고 말했다.
또 최근 김광석 부검의가 고인의 타살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에 대해서는 “본인과 관련이 있어서 그렇게 주장하는 듯하다”라고 전했다.
앞서 김광석의 시신을 부검했던 권일훈 권법의학연구소장은 27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들이 바보냐. 유명 가수가 죽었는데 수사를 엉터리로 하겠냐”라며 “김광석의 죽음 자체에 대해 의혹을 가질 게 없다. 전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못 박은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이상호 기자가 축적한 자료를 분석해 서연 씨 사망 사건 재수사에 도움이 될 내용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이상호 기자는 20년 동안의 취재를 바탕으로 영화 ‘김광석’을 연출했다. 그는 사건 당시 서해순 씨가 거짓말을 한 점, 김광석 목에 남은 자국, 거짓말 탐지 전문가의 분석 등을 들어 김광석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 그는 서해순 씨가 딸 서연 씨의 죽음을 10년간 숨긴 사실도 최초 보도했다.
이상호 기자는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서해순 씨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