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가전업체, 중남미 황금시장 칠레서 선전

입력 2017-09-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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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칠레 수도 산티아고 노이(NOI) 호텔에서 진행된 동부대우전자 'TV 런칭쇼' 에서 모델들이 스마트 TV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동부대우전자)

국내 가전업체가 중남미의 황금시장으로 불리는 칠레서 냉장고, 세탁기, TV 제품에서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칠레의 소비재에 대한 소비수준은 중남미 역내 최고 수준이다. 칠레는 경제성장과 현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변화된 생활방식, 중산층 확대, 칠레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로 가사노동 시간을 절약하고 가성비가 높은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칠레 냉장고 수입 시장 한국산 브랜드 점유율 동향(자료제공=코트라)

27일 코트라 산티아고 무역관 분석에 따르면 올 1~7월까지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등 한국산 브랜드의 수입 시장 점유율은 32%다. 지난 5년간 27%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업체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 13%, LG 10%, 동부대우전자 9%다. 특히 LG와 동부대우전자는 2014년 점유율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가 2015년부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칠레 세탁기 수입시장 한국산 브랜드 점유율 동향(자료제공=코트라)

세탁기 시장에서 삼성, LG, 동부대우전자의 수입시장 점유율은 83%를 차지해 전년도가 기록한 78%보다 증가했다. 업체별 점유율은 LG 34%, 삼성 31%, 동부대우전자 18%다. 2014년 삼성의 점유율이 급상승해 일시적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이후 LG가 다시 재탈환했다. 동부대우전자는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칠레 TV 수입시장 한국산 브랜드 점유율 동향(자료제공=코트라)

TV 시장에서 한국산 브랜드의 수입시장 점유율은 51%를 기록했다. 삼성은 26%, LG는 25%다. 삼성과 LG점유율은 엎치락뒤치락하다 2014년부터 삼성이 앞서나갔다. 그러나 최근 LG TV에 대한 칠레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져 올해는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한국산 가전제품의 가격대가 중·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칠레소비자들은 차별화된 기능과 우수한 품질 때문에 한국산 가전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은 칠레와의 FTA에 따라 TV는 무관세 혜택이 적용된다. 그러나 냉장고와 세탁기는 FTA 관세철폐 예외 품목으로 기본세율 6%가 적용된다.

주요 경쟁국인 멕시코와 유럽은 냉장고와 세탁기가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고, 중국도 세탁기에서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어 국내 업체들은 불리한 상황이다.

김태현 코트라 산티아고 무역관은 “품질과 성능을 갖춘 멕시코와 유럽산 가전제품이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하고 있어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현재 개선을 진행 중인 한-칠레 FTA에서 냉장고와 세탁기가 무관세품목에 포함시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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