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스타트업 드림스케이프에 2000만 달러 투자…일부 극장 도입 예정
내년부터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 AMC에서 가상현실(VR) 영화를 볼 수 있게 된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가 VR 스타트업 ‘드림스케이프’에 2000만 달러(약 227억 원)를 투자해 자사 영화관에 유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AMC는 드림스케이프를 통해 VR 기술을 개발하고 내년부터 이를 자사 영화관에 설치한다. 미국과 영국의 6개 극장에서 1년 반 동안 시범 운영한 후 반응이 좋으면 이를 확장할 계획이다. 티켓 판매와 관리는 AMC가 담당하며 드림스케이프는 VR 기술과 콘텐츠를 제공한다.
아담 애런 AMC엔터 최고경영자(CEO)는 VR 기술 투자에 대해 “이것은 아이맥스(IMAX) 스크린이나 돌비 사운드 시스템 또는 편안한 의자나 음식 등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며 “우리 영화관을 더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이맥스 스크린과 돌비 사운드 시스템은 AMC에서 초기에 도입한 이후 점차 확산됐다. VR도 이러한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크다. 드림스케이프의 목표는 “급속히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아론 그로스키 드림스케이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밝혔다.
드림스케이프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지원하는 VR 스타트업으로 알려져 있다. 디즈니 테마파크 디자이너 출신 브르수 본이 CEO를 맡아 이끈다. 현재 영화와 스포츠 이벤트 등에 적용할 수 있는 VR 기술을 개발 중이다.
앞서 타임워너, 21세기폭스 등이 드림스케이프에 11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개발된 ‘시리즈A’는 단일 VR 환경에서 최대 6명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드림스케이프는 10분짜리 VR 콘텐츠를 2018년 말 미국 LA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WSJ은 가정용 VR 기기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지만 극장 등 외부용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라고 설명했다. 아이맥스는 현재 LA와 뉴욕에서 VR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