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관심 강남 '상속ㆍ증여' 강북 '금융투자'

강남 부자들은 상속ㆍ증여에 관심이 많은 반면 강북 부자들은 상대적으로 금융투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신흥 부유층이라고 할 수 있는 강남 부자들은 자산내역을 공개하는 태도에서도 개방적인 데 비해 전통 부유층이라고 할 수 있는 강북 부자들은 다소 폐쇄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은 30일 자사 FP(Financial Planningㆍ재무설계)센터를 방문한 134명의 고액 자산가를 분석한 결과 강남과 강북 고객사이에 이같은 차이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134명의 고객의 평균 자산규모는 60억5000만원이었으며, 강남(강남 4개구) 거주 72명, 강북(강남 4개구 외) 거주 62명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았고 직업별로는 개인사업가, CEO 및 임원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강남ㆍ북 고객들의 자산별 구성현황을 보면 강남 고객은 주거용 부동산이 52.6%, 투자용 부동산 33.3%, 금융자산 14.1%로 나뉘어져 있는 반면 강북 고객은 각각 49.1%, 23.8%, 27.2% 등을 차지했다.

강남은 부동산, 강북은 금융자산의 구성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다. 강남 거주 고객의 주거용 부동산 비율이 높은 이유는 최근 상승한 부동산 값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재무설계시 관심분야도 강남 고객은 상속ㆍ증여, 강북 고객은 금융투자가 관심 1순위였다.

강남 고객은 상속ㆍ증여가 31.3%, 금융투자는 27.1%, 부동산 투자 13.2% 등의 순이었으나 강북 고객은 금융투자 29.8%, 상속ㆍ증여 26.6%, 부동산 투자 19.4% 등이었다.

강남 고객은 부동산 세금 및 정책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금융상품 투자 선호도는 최근 불어닥친 펀드 열풍의 영향으로 강남ㆍ북 고객 모두 국내 펀드에 관심이 많았다. 강남은 국내펀드 28.5%, 보험 13.2%, 예적금 13.2% 등 이었으며 강북은 국내펀드 21.8%, 주식 17.7%, 예적금 16.1% 등이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강남 고객은 원금보장형 파생상품 및 채권에, 강북 거주 고객은 주식 등 직접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이는 강남 고객의 경우 보유자산에 대한 안정적 운영에, 강북 고객은 현재 자산 불리기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 투자 선호도는 강남 고객의 경우 상가 25.7%, 토지ㆍ임야 16.7%, 빌딩 11.8% 순이었으며 강북 고객은 상가 24.2%, 토지ㆍ임야 21.0%, 아파트(재건축 제외) 11.3% 등의 순이었다.

강남ㆍ북 모두 상가 투자에 관심이 크지만 상대적으로 볼 때 강북 고객이 토지ㆍ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상가에 대한 관심은 주택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심화됨에 따라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어떤 정보를 제공받기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강남의 경우 경제동향에, 강북의 경우 금융상품 동향을 1위로 꼽았다. 강남은 경제동향 19.4%, 부동산 시장동향 14.6%, 금융상품 동향 14.6% 등인 반면 강북은 금융상품 동향 17.7%, 경제동향 16.1%, 세무동향 12.1% 순이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강남ㆍ북 거주 고객들은 고액 자산가라는 큰 틀에서는 비슷한 경향을 보이지만 세부 항목별로 차이가 있다"며 "따라서 이같은 차이를 반영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고품격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FP센터는 134명 고객에 대한 분석과는 별도로 상담태도를 통해 보여지는 특성에서도 강남ㆍ북 거주 고객간에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흥 부유층인 강남 고객은 주로 40 ~ 50대가 많고 연소득도 높은 반면 전통 부유층인 강북 고객은 70대 이상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은퇴자가 많아 연 소득액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강남 부유층은 2006년 말 부동산에서 금융투자로 투자의 큰 축이 바뀌면서 부동산 투자에 의한 수익보다는 본인 보유 부동산의 관리 및 처분에 관심이 많은 반면 강북 부유층은 아파트 값 상승기에 강남에 비해 상승폭이 적었기 때문인 지 여전히 부동산 직접투자에 관심을 많은 편이다.

아울러 자산내역을 공개하는 태도도 강남 부유층은 개방적인 데 비해 강북 부유층은 폐쇄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금융기관과 장기간 금융거래를 유지하는 강북 부유층에 비해 강남 부유층은 여러 금융기관을 찾아다니며 본인에게 더 도움이 되는 곳으로 중복거래하는 사례가 많아 더 개방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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