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광주銀 이원체제 본격화…김한 회장 과제는?

입력 2017-09-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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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와 광주은행 간 이원체제가 본격화했다. 앞으로 김한 회장은 지주사 수장으로서 평가받게 됐다.

JB금융 계열사인 광주은행은 27일 송종욱 은행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로써 김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했던 광주은행은 내부 출신 인물이 이끌게 됐다.

앞서 JB금융과 광주은행은 지난달 23일, 28일 각각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지주 회장과 광주은행장 분리 인선을 결정했다. 그동안 김 회장은 성장 중심의 외형 확대와 조직 안정화를 위해 광주은행장을 함께 맡아 왔다.

우선 김 회장 앞에는 JB금융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규모의 경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김 회장은 JB우리캐피탈 인수를 시작으로 광주은행, JB자산운용의 계열회사 편입을 통해 그룹의 덩치를 키워왔다.

김 회장은 내실 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평소 계열사들에 이자수익에 편중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부문별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을 강화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JB금융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도 당면 과제다.

김 회장은 동남아시아,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JB금융은 전북은행과 JB우리캐피탈을 통해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했고 미얀마 현지 법인, 베트남 대표사무소 개설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펼치고 있다.

디지털 금융 패러다임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P2P(개인 간 금융) 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원리금 수취 권한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등 핀테크 업체들과의 협력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야 할 부담을 안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했지만 각각의 책임과 권한에 대한 명확한 구분 없이 성급하게 이뤄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종 불미스러운 일로 지방은행들의 지주회장ㆍ행장 분리가 급격히 이뤄지고 있는데 제대로 된 준비과정이 없으면 오히려 권력 다툼의 불씨만 제공할 수 있다”면서 “JB금융이 상대적으로 순리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김 회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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