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매출 비중 매년 상승...日에 비해 히트 상품 '부족' 지적도
편의점 PB 상품의 확장세가 거침없다. 지난해 점포수가 1만개를 돌파한 편의점 업계는 삼각김밥을 비롯한 먹거리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술안주 등 다양한 상품군에 걸쳐 PB상품을 내놓고 고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 1998년 PB '함박웃음' 출시로 PB(자체브랜드)가 본격화됐다. 현재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 중 PB제품의 비중은 2005년 25.6%, 2006년 35.6%, 2007년 38.9%로 증가했다. PB제품이 차지하는 매출도 각각 14.3%, 14.5%, 지난해에는 21.5%로 껑충 뛰었다. GS25는 올해 PB제품의 비중을 전체 상품의 5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훼미리마트도 PB제품이 2005년에는 281개, 2006년 298개에서 지난해에는 408개로 급격히 늘었다.
이처럼 PB제품 수와 매출이 해마다 성장세를 타는 가운데 PB의 상품군은 보다 다양해지고 제품은 한층 고급화하고 있다.
PB제품은 김밥, 라면 등 식품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프리미엄 속옷, 생활잡화 브랜드도 선보이고 있다. GS25는 지난해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의 인기메뉴를 편의점용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속옷 브랜드 '레반떼'를 론칭했다. 또한, 라면 PB인 '공화춘'과 '틈새라면'이 편의점 라면 부문 인기상품 10위 안에 오르기도 했다.
훼미리마트는 6번째 PB인 'legood'을 지난해 6월 론칭했다. 'legood'은 'leading Good, Simple'의 약자로 합리적인 가격에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와이셔츠와 남녀 양말, 속옷을 비롯한 의류에서 부터 테이프, 노트류, 이력서, 편지지 등 문구잡화류까지 총 60여종을 내놓았다.
특히 곽티슈 제품의 경우, 티슈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유한킴벌리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유한킴벌리 '크리넥스'가 지난해 5월 한 달 동안 6000개 팔린데 비해 PB '포너스'의 곽티슈는 7000개가 팔려나갔다.
이 같은 PB상품 강세에 대해 편의점 업계는 "유통업체가 기획하고 제조업체가 만드는 PB상품은 중간 마진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 브랜드 상품에 비해 유통업체에게 돌아오는 이윤폭이 3~10% 가량 크기 때문에 PB상품 개발에 중점을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누구나 알만한 히트 PB상품이 많은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에는 PB가 출시된 지 약 10년이 됐음에도 유명 PB제품이 없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발달해 있는 일본은 고객데이터 등을 분석해 각 편의점 업체마다 특색있는 PB상품을 내놓아 크게 인기를 끄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제조기반이 탄탄한 중소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유통업체들은 이들과 손잡고 PB제품 개발에 힘쓸 뿐 아니라, 인기 제품도 많이 나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