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CEO “로봇이 금융직 대체할 것”

입력 2017-09-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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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계산은 기계가 대체…대인관계는 사람이 앞서”

▲존 크라이언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 (AP/뉴시스)

기술 발전이 여러 산업에서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금융업계에서도 자동화로 대량 실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존 크라이언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지 말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5~10년 안에 은행의 여러 업무가 자동화될 것이며 많은 사람들의 역할이 대체될 것”이라 말했다. 크라이언 CEO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경제학술회의 ‘싱가포르 서밋’에 참석 중이다.

크라이언 CEO는 “은행권에서 많은 업무가 자동화될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은 은행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체에서 나타날 전망”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현재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로봇처럼 일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의 직원들은 이미 이러한 위협을 깨달았다는 점이 기계에 일자리를 빼앗길 사람들의 한 줄기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내부적으로 숙련도를 향상하고 직업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지만, 기계적으로 숫자를 옮기는 사람의 직업 성취감은 낮다”며 “그런 사람은 커리어적인 면에서도 매력이 없어 자동화 기계로 대체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자기 역할에 더 창조적이고 깊이 사고하는 직원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의 능력은 ‘대인관계 기술’이라고 크라이언 CEO는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고객과 파트너 기업, 주주들을 상대할 사람을 늘리고 단순한 숫자와 전망을 계산하는 내부 직원을 감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크라이언 CEO는 “몇 개의 직업이 사라질지, 시장이 어디로 움직일지 정확하게 밝히기 어렵지만 5~10년 동안 모든 분야에서 많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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