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섭 제주항공 사장 "국제선 취항 통해 2012년께 흑자전환"

고유가 따른 부담 많아... 국내선에도 유류할증료와 같은 제도 도입 필요

고영섭 제주항공 신임 대표(사진)은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선 운항만으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며 "올해 국제선 부정기선 취항을 하고 정기선 취항이 가능해지는 2009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2012년경에는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 사장은 이어 "부정기편을 운항하는 기간 중에는 수요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운항할 계획"이라며 "정기선 취항 이후에는 사업성 등을 검토한 뒤 인천이든 김포든 노선을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고영섭 제주항공 대표와의 일문일답.

- 올해 경상이익(추정치)이 94억원 적자인데 흑자전환은 언제쯤으로 보는지.

▲ 저가의 항공운임과 국내선 운항만으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선 취항을 추진하는 것이며, 올해 부정기 국제선을 운항 후 정기선 취항을 하는 내년부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돼 국제선 운항이 안정단계에 들어서는 2011∼2012년에는 흑자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일정은.

▲ 항공산업은 대규모의 자본을 필요로 하고 있는 사업이다. 우선 올 상반기 중에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현재 자본금 400억원→800억원으로 증자)

제주항공 설립에 많은 도움을 준 제주도에 우선 지분참여 등 투자를 권유하고, 산업은행과 모그룹인 애경그룹이 중심이 돼서 유상증자가 이뤄진다.

이외에도 외자유치 등의 방법도 고려 중이다.

- 국제유가의 지속적 상승 등으로 인한 부담도 많을 것 같은데.

▲ 제주항공이 설립된 이후 현재 유가가 약 3배 가량 올랐다. 항공산업은 수익성 외에도 공익성이라는 측면도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자구책을 마련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국제선 노선의 경우 유류 할증료라는 제도가 있어서 항공사의 부담을 정부차원에서 도와주고 있지만, 국내선의 경우 유류비에 대한 혜택이 없다.

국내선 운항에도 많은 기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정부차원의 지원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 국제선 취항준비는 어떻게 되가는지.

▲ 건설교통부에서 정한 기준인 취항 2년·2만편 운항을 충족시키는 6월 5일 이후에 취항하며, 현재는 7월 중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지 않은 일본의 히로시마·큐슈·오사카 등과 중국의 산동반도와 해남도 등을 우선 검토하고 있지만, 일본이 최초 취항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2013년까지 B737-800 기종 15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하면, 향후 태국이나 괌 정도까지도 취항을 고려하고 있다.

- 국제선 취항에 비중을 두면 국내선 운항은 어떻게 되나.

▲ 오는 5월 추가 취항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국내선 노선 확대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수요가 필요한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에는 좌석 확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 올해 들어 저가항공사 설립이 이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바라보는지.

▲ 언론 등에 보도된 사례만 보더라도 영남에어·부산국제항공·인천타이거항공·에어코리아 등 8개에 이른다.

하지만 저가항공사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와의 연계 문제가 매우 중요한데 부산국제항공과 인천타이거 항공 등 광역시를 기반으로 한 곳과 대한항공이라는 거대 모회사가 있는 에어코리아를 제외하고는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저가항공사도 3∼5개 업체가 경쟁을 하는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다른 저가항공사들을 인수한다든가 하는 계획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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