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진-문성근 합성사진, 국정원 소행으로 드러나

입력 2017-09-14 16:37수정 2017-09-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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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배우 김여진과 문성근의 '19금 합성사진'을 만든 주체가 국정원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일보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정부 기조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의 이미지를 실추하기 위해 작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 심리전단은 2011년 여름 배우 문성근과 김여진 등을 좌파 연예인으로 분류한 뒤 합성사진을 통해 이들의 부적절한 관계를 꾸며내 이미지를 실추시키도록 계획서를 작성하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09년 취임 후 문화·예술계 인사나 단체를 겨냥해 압박하도록 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지시에 따른 것이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는 총 82명이 뽑혔다.

국정원 심리전단이 민간인 사이버 외곽 팀 등을 동원해 2011년 10월 우파 성향 포털사이트 '대한민국 긍정파들의 모임(대긍모)'에 '[19禁] 문성근과 김여진의 부적절한 관계'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시했다. 또 문성근과 김여진이 나체로 침대에 누워 있는 합성 사진도 함께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육체관계'라는 멘트가 적혀 있다.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두 배우의 부적절한 관계를 연상시키는 합성 사진을 제작 및 유포하라는 내용의 내부 문건을 발견해 14일 원세훈 전 원장 등을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문성근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악! 아~미친 것들"이라며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히며 분노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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