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달러 규모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 조성
삼성전자가 자율주행·커넥티드카 시장 선점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는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가 3억 달러(약 3400억 원) 규모의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Samsung Automotive Innovation Fund)’를 조성해 전장사업을 강화한다고 14일 밝혔다.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는 스마트 센서, 머신 비전, 인공지능, 커넥티비티 솔루션, 보안 등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분야의 기술 확보를 위해 운영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 펀드의 첫 번째 전략적 투자로 자율주행 플랫폼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의 글로벌 리더인 TTTech에 7500만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아우디의 협력사로 유명한 TTTech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과 공동으로 자율주행을 위한 운전보조시스템을 공급하거나 공동 개발하는 업체다.
시간 기반 기술(Time-Triggered Technology) 및 모듈형 안전 플랫폼 기반의 네트워킹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 기업으로 자동차, 항공, 특수 차량(오프-하이웨이용 차량), 에너지 생산, 철도, 공장 자동화 등 폭넓은 산업 분야에 관련 기술을 적용해 오고 있다.
최근 애플, 테슬라, 우버 등 글로벌 IT 업체들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 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자율 주행자 시창에 불을 지피고 있다. 총수 부재상황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어려운 삼성전자는 관련 펀드 조성으로 자율주행차 사업의 기반을 준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하만은 커넥티드카 부문에 자율주행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전담할 SBU(Strategic Business Unit) 조직을 신설하며 시너지 강화에 힘쓴다. 삼성전자도 SBU 조직의 인재 영입을 위해 적극 나서며 힘을 보탠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략혁신센터(SSIC)는 최근 자동차 분야 전문가(Automotive Director) 채용 공고를 냈다. 10년 이상의 자동차 업계 경험(전략, 경영 컨설팅 등)을 갖춘 인재가 모집 대상이다.이 조직은 삼성의 전략적 계획을 추진하고, 하만과의 통합 및 파트너십을 끌어내는 이중 임무를 수행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로부터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허가를 획득하며 전 세계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가 자율주행차 시험면허를 받은 지역은 지난 5월 한국에 이어 이곳이 두 번째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차량국이 승인한 운전면허시험장 자율주행차 테스트 기업 목록에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애플, GM, BMW 등 세계적인 자동차 및 IT업체가 등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