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역사상 두 번째 최장 호황”

입력 2017-09-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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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2000년 이후 가장 길어

▲S&P500 지수 추이. 출처 = 팻트셋

미국 뉴욕증시가 역사상 두 번째로 긴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대형주로 구성된 S&P500지수는 2009년 3월 미국발 금융 위기로 바닥을 찍은 뒤 현재까지 약 286% 상승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는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올 들어 37차례나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P다우존스지수의 하워드 실버블랏 애널리스트는 “작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도 S&P500지수는 고공행진했다”며 “초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감세와 규제 완화를 향한 기대감이 뒷받침했으나 이후에는 기업들의 실적과 성과가 강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야렌디리서치의 에드 야렌디 투자 전문가는 “강세장이 이만큼 길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 회복 이전에 불황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2007~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 기간에 S&P500지수는 약 60% 급락했다. 당시 수백만 명의 미국인은 길거리로 밀려났다. 야렌디는 “당시 사람들은 세상의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에 배팅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물론 역사상 최장 기간 호황이었던 1987~2000년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멀었다. 당시 정보·기술(IT), 인터넷 붐이 주식 시장을 호황으로 이끌었다. 이 기록을 깨려면 주식시장은 적어도 4년 더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지나치게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을 하는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감세와 인프라 투자 정책이 아직 완전히 실행된 게 아니라는 데 주목한다. 또 월가 전문가들도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로 알려진 줄리안 로버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 버블이 형성하기 쉬운 여건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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