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김포한강점에 ‘스매싱나인’ 론칭…ABC마트·슈마커·레스모아와 본격 경쟁
운동화의 인기에 힘입어 슈즈 멀티스토어가 급성장하면서 롯데마트도 도전장을 던졌다.
롯데마트는 15일 김포한강점에 슈즈 멀티 브랜드숍 ‘스매싱나인(Smashing 9)’을 론칭한다고 14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대형마트의 이점을 살려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 올해 안에 매장을 9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어서 후발주자인 롯데마트가 ABC마트·슈마커·레스모아 등 시장 빅3와 어깨를 나란히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마트 김포한강점 2층에 255㎡(약 77평) 규모로 오픈하는 스매싱나인은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뉴발란스 등 국내 신발 시장의 메가 히트 브랜드 상품을 선보인다. 언더아머, 오니츠카 타이거, 탐스 등의 브랜드는 병행 수입을 통해 다른 채널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다. 또 이탈리아 국민 스니커즈로 불리는 슈페르가와 영국ㆍ프랑스 브랜드인 골라ㆍ페이유 등 유럽 인기 스니커즈 브랜드도 직거래를 통해 판매한다.
롯데마트가 이처럼 신발 멀티숍에 뛰어든 것은 정장에도 운동화를 신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국내 신발 시장에서 운동화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 신발 멀티숍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신발 멀티숍 시장은 올해 지난해보다 약 20%가량 성장한 1조3000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제 정장에도 운동화가 어울리는 시대”라며 “올해 안에 슈즈 멀티스토어를 9개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전체 신발 시장(2조9998억 원)에서 운동화 시장은 1조 6364억 원으로 절반 이상인 54.6%를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 상반기 전체 시장 규모는 2010년 상반기 대비 50.6% 성장했으나 운동화 시장은 같은 기간 122.7% 성장해 전체 성장률을 2배 이상 상회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패션트렌드가 활동성과 스포티즘으로 확산되면서 운동화와 스니커즈가 일상과 직장에서 구두를 대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발 시장 자체는 성장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신발 복합편집숍과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킨 브랜드들은 성장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2000년대 처음 선보이기 시작한 슈즈 멀티 브랜드숍인 ABC마트와 슈마커, 스프리스가 전개하는 레스모아 등은 꾸준히 성장을 지속해왔다.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자 지난 2012년 이랜드그룹이 폴더를, 2014년 DFD라이프, 컬쳐그룹이 슈스파를 론칭하며 다양한 슈즈 멀티숍 브랜드가 등장했다.
업계 1위인 ABC마트는 지난해 전년대비 9.0% 증가한 43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레스모아’를 운영하며 주로 운동화와 스니커즈 등을 취급하는 스프리는 지난해 1468억 원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74.4%나 폭풍 성장했다.
최근 슈즈 멀티스토어는 지역 상권에 따라 고급화·대형화하거나 스포츠슈즈 전문매장 등으로 타겟층을 세분화하고 있다.
ABC마트는 핵심 상권들을 파악해 백화점에 입점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편집샵인 ‘프리미어 스테이지’,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샵인샵 매장이 입점한 ‘메가스테이지’, 브랜드 전문샵이 입점된 콘셉트샵 ‘그랜드스테이지’ 등을 론칭했다. 또 옴니채널 서비스를 도입, ‘스마트 슈즈 카트’서비스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품절된 제품을 집에서 배송 받거나 온라인에서 구입한 제품을 근처 매장에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전략을 활용해 ABC마트는 오는 202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슈마커는 핫티와 슈마커 매장으로 세분화했다. 핫티는 기존 슈마커 매장과 차별화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매장을 꾸몄다. 핫티 매장은 명동, 홍대, 강남 등 대표 상권을 중심으로 전국 20개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슈마커 매장 수(150개) 대비 7분의1에 불과하지만 매장당 매출액은 일반 매장의 약 5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레스모아도 레스모아 메가스토어, 레스모아 스포츠 등 유통 채널에 맞는 다각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가족단위 쇼핑객을 대상으로 아디다스·나이키·푸마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몰에 입점하는 매장인 레스모아 스포츠는 2020년까지 1000억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발 멀티스토어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소비자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형태로 계속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