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 '호텔 객실 요청 논란'에 "행간의 위트 읽지 못하고…내가 내 집만 있었더라면"

입력 2017-09-11 14:49수정 2017-09-1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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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최영미(출처=최영미SNS)

최영미 시인이 '호텔 객실 요청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가운데 "처음엔 홍보해주고 시 낭송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무료투숙(엄밀히 따지면 무료가 아닌) 생각한 것은 맞다"면서도 "이후 호텔의 답신을 보고 방값은 방을 보고 정하자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영미 시인은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언급한 '호텔 객실 요청' 사실이 논란이 되자 "이번 사태로 깨달았다. 한국 사람들은 울 줄은 아는데 웃을 줄은 모르는 것 같다"라며 "행간의 위트도 읽지 못하고. 내가 내 집만 있었더라면 이런 수모 당하지 않는데"라고 전했다.

이어 "제가 특급호텔을 원했다고 해서 비난하는데 오래 집 없이 셋방살이 떠돌던 사람이 여름휴가 가서도 좁고 허름한 방에서 자야 하느냐?"라며 반문했다.

특히 최영미 시인은 "이게 뭐 대단한 기사거린가. 계속 글이 쏟아진다"라며 "내가 홍보해주고 매주 시 낭송하면 한 달 방값이 되고도 남는다 생각했지만 그래도 남들이 갑질이다 난리칠지 모르니 호텔에 상징적으로 한 달에 얼마라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방 보자고 한거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영미 시인은 "집주인에게 집을 비워 달라는 문자를 받았다. 이사라면 지긋지긋하다"며 "평소 자주 들르는 아만티 호텔에 1년간 사용하게 해주면 평생 홍보대사가 되겠다고 제안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최영미 시인은 도로시 파커가 살던 뉴욕 호텔의 '도로시 파커 스위트'를 언급하며 자신도 호텔 카페에서 주말마다 시 낭송도 하고 강의도 하며 사후 '시인의 방'으로 이름 붙여 문화상품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영미 시인은 "그냥 호텔 아니고 특급호텔이어야 한다. 수영장 있음 더 좋다"고 덧붙여 일각에서는 갑질이라며 비난을 제기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최영미 시인에 대해 "돈이 없으면 돈을 벌어서 월세 내고 살라", "자신이 선택한 직업인데 가난하다고 해서 이런 게 용인될 수는 없다", "예술가가 최소한의 작품 활동할 수 있는 여건 만들어줘야 이런 적폐가 안 생긴다", "생활고 시달려서 국가 보조금 받는다더니 호텔 레스토랑이 단골? 세금 아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후원 제안은 상호 간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 "호텔 입장에서는 예술의 격을 높이거나 이미지 차원에서 손해 아니다", "최영미 시인이 호텔 도와주는 것 맞는 듯", "'갑질'은 권력을 가지고 있을 때 하는 말인데", "최영미 정도면 요청해 볼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나타내며 최영미 시인에게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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