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떨어진 일산 동·서구, 성남 중원구 “우리는 왜 예의주시지역?”

입력 2017-09-1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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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5일 내놓은 8·2 부동산대책 후속조치에서 성남 분당구와 대구 수성구를 신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 가운데, 추후 새로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할 수 있다고 발표한 지역이 적절치 못한 곳으로 선정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가 발표한 후속조치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부평구, 안양 만안구·동안구, 성남 수정구·중원구, 고양 일산동구·서구, 부산 등 과열이 우려되는 지역을 집중 모니터링을 하여 과열이 나타날 시엔 투기과열지구로 신규 지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집중 모니터링 대상지로 언급된 지역 중 일산동구·서구와 성남 중원구의 경우 대책 이후 과열 양상이 관측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하락하기도 했다.

일산동구의 경우 대책 이후인 8월 들어 주차별로 0.00%, -0.05%, -0.12%, 0.00%로 지속적으로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고, 일산서구 역시 둘째 주부터 -0.04%, -0.01%, -0.01%로 3주 연속 하락했다. 성남 중원구의 경우도 대책 이후 0.07%, 0.03%, 0.02%, 0.05%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연이은 부동산대책으로 시장의 급격한 위축이 곳곳에서 감지되는 가운데, 엉뚱한 지역의 투기과열지구 지정 예고는 이미 가라앉은 지역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산서구의 G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일산서구는 8·2 대책 이후 나오는 매물 가격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해 지금은 가격이 더 떨어질 걸로 전망하며 매수자들이 자취를 감춘 상황”이라며 “여기에 투기과열지구까지 지정되면 대출을 받아 들어오려는 실수요자까지 없어져 거래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집중 모니터링 지역에 언급되지 않은 지역도 있다. 전남의 경우 8·2 대책 이후 주차별로 0.14%, 0.12%, 0.09%, 0.06%가 상승해 같은 기간 0.09%, 0.12%, 0.13%, 0.09%가 상승한 인천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집중 모니터링 지역으로 거론된 인천과 달리 전남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통계 자료로 보이는 정량적 평가 이외에 정성적인 평가 요소를 함께 고려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토부 내 소관부처의 한 관계자는 “일산동구·서구와 성남 중원구 등은 대책 이후에는 상승세가 잦아들었지만 7월까지는 상당한 상승세를 보인 곳들”이라며 “이들 지역은 GTX 개통이나 재개발 등의 이슈가 잦다는 과열의 우려가 있어 수치적인 정량 평가 외에 정성적인 부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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