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 전 시장 ‘전운’…PR물량 출회 가능성 주목

입력 2017-09-1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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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 번째 선물·옵션 동시 만기인 이달 14일을 앞두고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약 30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상당한 양의 청산 대기 물량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에는 9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돌아온다. ‘네 마녀의 날’이라고도 불리는 이 날은 지수 선물, 옵션과 개별 주식의 선물, 옵션 등 네 가지 파생 상품의 만기일이 동시에 겹치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앞서 지난 3월과 6월 동시 만기일은 당초 예상과 달리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 덕에 증시에 큰 충격 없이 넘어갔다. 그러나 이달 14일에는 8월 외국인 수급 악화 등 시장 상황의 변화로 인해 '매도' 우위를 나타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KB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8월 이후 1개월간 선물 2만8475계약을 매도한 상태다. 누적 선물 순매매도 -2752계약으로 순매도 전환했다. 특히 현재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 시장 점유율이 68.2%에 달해 국내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작년 중반 이후 형성된 외국인 선물 매수 기조에 3번째 찬물을 끼얹은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문제는 외국인 선물 매도로 인해 시장 베이시스(Basis) 상황이 악화돼 만기일 차익프로그램(PR) 매도 출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적극적인 롤 오버(월물교체)가 없다면 매수차익잔고 청산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만기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와 삼성전자의 조정 등이 아우러지면서 현물시장의 상대적 약세를 초래했다”며 “이에 따라 차익거래는 매수우위로 진행됐고 상당한 규모의 청산 대기물량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9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시장 초점은 외국인 선물 수급 향배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다만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 약화와 국내 증시의 실적 모멘텀 하락, 국내외 정치 불확실성,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은 외국인발 수급 노이즈로 비화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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