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시인 최영미(56)가 호텔 무료 사용 요구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10일 최영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호텔에 무료로 방을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며 “갑자기 방을 빼라고 하니 막막해 고민하다가 도로시 파커의 생애가 생각이나 이메일을 한 번 보낸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최영미는 이날 SNS를 통해 “집주인으로부터 방을 빼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사라면 지긋지긋하다. 고민하다 묘안이 떠올랐다. 제 로망이 미국 시인 도로시 파커처럼 호텔에서 살다 죽는 것이다”라며 “서울이나 제주의 호텔에서 내게 방을 제공한다면 내가 홍보 끝내주게 해줄 수 있다. 내가 죽은 뒤 ‘시인의 방’으로 이름 붙여 문화상품으로 만들 수 있지 않나”라고 전하며 직접 아만티 호텔에 1년간 숙박할 수 있게 해달라고 이메일을 보냈음을 알렸다.
이후 최영미의 글은 기사화되어 퍼졌고 네티즌은 “이게 무슨 소리냐”, “당당해서 이상한 줄도 몰랐네”, “시인, 잔치는 끝났다”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에 최영미는 “저는 평생 공짜로 무언가를 달라고 요구해 본 적이 없다. 너무 고지식하게 살아 지금 가난해진 것”이라며 “분명히 밝히지만 아만티 호텔에 장기투숙할 생각 없다”라고 알리며 호텔 측에 숙박료를 묻는 이메일을 함께 공개했다.
한편 최영미는 1992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로 등단했으며 1994년 발표한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50만 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달 20일에는 시선집 ‘시를 읽는 오후’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