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7년 만에 ‘9만원 고지’ 눈앞… "올 들어 두번째 도전 성공할까"

입력 2017-09-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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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8만6000원대 안착…기관 13거래일 연속 순매수

LG전자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6만 원선에 머물렀던 주가는 5일 8만6500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전기차 부품사업에 뛰어든 동시에 전략 스마트폰 V30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4% 이상 오르면서 8만6500원에 안착했다. 장중 주가는 5.20% 오른 8만7000원까지 올랐고, 이어 6일에도 장 초반 8만7400원까지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5만1600원이었던 LG전자의 주가는 8개월여 만에 70% 가까이 상승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2010년 기록했던 9만 원선 돌파 여부다. LG전자의 주가는 2013년 장중 한 때 9만 원을 넘어선 적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2010년 이후 한 번도 9만 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올 들어 주가 상승세를 타고 6월 5일 종가 기준 8만8900원까지 올랐으나, 하락 반전하면서 9만 원대 입성에는 실패했다.

증권업계는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급격히 몰리는 만큼, 당분간 주가 우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관 투자자는 이날 하루 동안만 304억 원 어치를 사들이는 등, 최근 1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기관이 순매수한 금액은 3224억 원에 달한다.

특히 LG전자의 기관 매수세 중에는 연기금의 ‘사자세’가 돋보인다. 연기금은 최근 10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고 있으며 이 기간 사들인 총 금액은 935억 원에 달한다. 통상 연기금 매수는 주식 상승을 주도하진 않아도 외국인 매도 국면에서 주가 하락을 방어해주는 역할을 한다.

사업 측면에서도 성장 모멘텀이 충분하다. LG전자는 전기차 부품업체로서의 장기 성장성을 감안해 GM Bolt EV에 11개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스트리아의 자동차용 헤드라이트 및 전자부품업체 ZKW 인수를 발표하는 등 전장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21일 출시를 앞둔 전략 스마트폰 ‘V30’는 영업적자에 시달리는 MC사업부의 부진을 만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V30은 플렉서블(Flexible OLED) 기반 스크린과 듀얼카메라를 채택해 ‘아이폰8’, ‘갤럭시노트8’과 동일한 콘셉트를 구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주가가 한달 간 23% 상승한 것은 VC사업부에 대한 기대감과 가전ㆍTV부문에서의 선전 지속이 작용한 것”이라며 “주가 상승 속도가 다소 급한 감이 있지만, 가전과 TV의 강화된 경쟁력이 MC부문 부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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