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 축사…“여성들이 나서야 경제가 산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6일 “세계 금융사들이 입증하듯이 경제계가 최상의 의사결정을 하려면 여성의 동참이 절실하며 사회의 취업률을 높이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도 여성의 참여 확대가 불가결하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가 공동으로 개최한 ‘2017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 축사를 통해 “여성들이 나서야 경제가 살아난다. 이번 콘퍼런스인 ‘여성이 경제를 살린다 - 유리천장의 한계를 넘어서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언급한 뒤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대한민국에는 ‘남존여비’라는 뿌리 깊은 전통이 수천 년 동안 이어졌음에도 여성들의 진출이 여러 분야에서 눈부시게 나타나고 있으며 올해 5월에 출범한 새 정부는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각료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임명했다”면서도 “경제계, 특히 금융계는 여성의 진출이 아직도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상의 흐름에 가장 민감한 금융계가 여성 진출의 확대라는 세계적 흐름에 둔감한 것은 역설적”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여성금융인 네트워크가 더욱 값진 활동을 해주셔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면서 “여성금융인이 지혜롭고 용맹하게 금융계의 유리천장을 깨뜨려 주길 바라며 그것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믿는다. 정부도 가능한 방법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세계의 금융사들은 다양한 배경, 다양한 관점이 함께해야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 여성 임원직을 늘리고 있다”며 “금융 선진국 영국은 금융사의 여성임원직 할당제를 제도화했는데 한국도 본받아야 할 올바른 전개”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4차 산업혁명의 도래는 과거와는 다른 리더십을 요구한다”면서 군림과 명령의 제왕적 리더십은 과거의 유물이 되고 있으며 이제 리더는 군림보다 소통, 명령보다 공감의 역량을 요구받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바로 그런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리는 “국제 금융계는 물론 여성계에 커다란 업적을 쌓아 가시는 총재님의 한국 방문이 대한민국 여성금융인은 물론 모든 여성들에게 귀중한 영감을 드릴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며 “이번 콘퍼런스를 계기로 한국 금융계에 제2, 제3의 크리스틴 라가르드가 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 총리는 “새 정부는 취업, 임금, 승진에서의 차별을 줄여가고 있으며 공공 부문에서 유리천장 깨기를 시작해 민간까지 확산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여성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과 인류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쓸모없는 장벽을 여성 여러분과 함께 깨뜨려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