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푸틴과 정상회담…‘新북방정책’ 시동

입력 2017-09-0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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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개발ㆍ가스관 연결 등 경협…‘동방경제 포럼’서 기조연설

▲제3차 동방경제포럼 참석과 한·러 정상회담 등을 위해 러시아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 전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과 제3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취임 후 첫 러시아 방문길에 올라 신(新)북방정책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러시아 방문은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러시아 역할론’이 급부상하면서 정상회담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대(對)북 원유 공급 중단과 북한 해외 노동자 송출금지 등 대북 압박과 제재 동참을 이끌어 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신(新)북방정책의 핵심 사업인 북극항로를 개발, 남·북·러 가스관 연결 등 실질 경제협력 방안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문 대통령은 6일 오전 7시 서울공항을 출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자마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단독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정상회담에는 양측 정상과 4~5명의 소수 배석자만 참석해 북핵 대응 방안과 한반도 평화, 양국 경제관계 협력 등 핵심 사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대북 원유 공급 중단과 북한 해외 노동자 송출금지 등 북한 제재 방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검토해 달라고 푸틴 대통령에게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반도 평화와 안정 동참, 한·러 간 실질적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이어 푸틴 대통령과 ‘1+15’ 형식의 양국 고위 관료와 관계 기관장이 대거 참석하는 확대 오찬회담을 할 예정이다. 오찬회담 후 양국 정상은 주요 협정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한 후 공동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할트마긴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과도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한다.

7일 오전에 예정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양자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북한이 절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실제적인 대응조치를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 현지에 거주하는 재외국민과 한·러 우호관계 증진에 기여가 큰 고려인 동포, 러시아 인사들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연 후 3차 동방경제포럼 전체 세션에 참석한다.

동방경제포럼에서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동북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지역 국가와의 경제협력을 위한 ‘신북방정책’을 설명하고 각국의 동참을 요청할 방침이다.

한편 러시아 순방에 문 대통령과 동행한 김정숙 여사는 항일 독립운동의 주요 거점이었으며, 고려인 동포들의 마음의 고향인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있는 고려인 문화센터를 방문하고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에서 참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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