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회의론자 머스크, AI 위험 또 경고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3차 대전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해 화제다.
머스크 CEO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 러시아 등이 강력한 컴퓨터 과학기술을 갖고 AI 우위를 점하고자 경쟁하고 있다”며 “이는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난 1일자 발언에 대한 반격이다. 지난 1일 푸틴 대통령은 “AI는 러시아뿐 아니라 모든 인류의 미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AI 영역에서 리더가 되는 사람은 세계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12일에도 AI가 북한 핵보다 위험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AI의 안전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면 지금 걱정해야 한다”며 “이는 북한보다 더욱 큰 위험”이라고 밝혔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이 서로 말 전쟁을 벌이는 상황이어서 머스크의 발언은 언론의 집중 대상이 됐다.
AI 회의론자로 알려진 머스크는 지난달 20일 세계 정보·기술(IT) 전문가 116명이 이른바 ‘킬러 로봇’ 개발을 금지해달라고 유엔(UN)에 공동 서한을 보낼 때도 참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일단 킬러 로봇이 개발되면 우리가 이해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전쟁을 부추길 것”이라며 “제3의 무기 혁명이 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머스크의 이러한 생각은 실리콘밸리 내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AI의 위험성을 강조해온 머스크를 향해 최근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이를 반박하는 주장을 펴며 머스크와 온라인 상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