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의 의미가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불가피하게 혼자서 때우는 ‘생존’ 개념의 한 끼 의미가 강했다면 이제는 바쁜 생활 속에서도 ‘소중한 나를 위한 의미 있는 시간’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가 단순한 ‘혼밥족’을 넘어 ‘싱글다이너(혼자만의 만찬을 즐기는 사람)’에 집중하는 이유다.
주방생활용품 업체 락앤락은 간편식 전용 조리용기 ‘간편식 글라스’ 4종을 출시했다. 간편식 글라스는 1인 가구나 혼밥족이 주로 찾는 가정간편식(HMR)을 전자레인지 및 오븐에 쉽게 조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취향껏 자신만의 요리를 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간편식을 보다 안전하고 맛있게 즐기길 원하면서도 별도 조리도구를 활용하지 않는 간편함을 유지하고 싶은 소비자 심리를 정확히 파악해 탄생한 전용 용기다.
간편식 글라스는 전자레인지 및 오븐 조리에 최적화한 내열유리 소재로 만들어져 일회용기 사용에 대한 불안감 없이 안전하게 쓸 수 있다. 또한 간편식에 취향대로 양념이나 식재료를 추가해 자신만의 레시피로 즐길 수 있어 알찬 한 끼를 차리고자 하는 싱글다이너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간편식 글라스는 컵 용기(550ml), 냄비 용기(1100ml), 납작 용기(650·900ml) 총 4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시중에 판매되는 간편식에 최적화한 용량을 자랑해 소용량 컵라면이나 죽, 스프부터 육개장, 삼계탕 같은 국ㆍ탕ㆍ찌개 종류와 만두, 파스타, 볶음밥 등 간편식품 조리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전자레인지 조리 시에는 요리의 맛도 한층 살려준다. 뚜껑에 장착된 스팀홀이 가열 시 뜨거워진 내부 증기는 빼내고 음식 자체의 수분 손실은 막아 촉촉한 식감을 유지한다. 요리가 완성된 후에는 별도 식기에 덜 필요 없이 그대로 테이블웨어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8월 초 출시돼 아직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소비자 반응이 벌써부터 뜨겁다. 간편식 글라스와 시중 간편식을 활용한 ‘만두덮밥 & 해장라면’ 레시피 영상이 락앤락 SNS 및 ‘오늘 뭐먹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되자 하루 만에 조회수 70만 건을 돌파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온라인 댓글 등 제품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1만여 개 이상 판매됐다”고 밝혔다.
싱글다이너 증가에 맞춰 식품업계는 간편식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집에서 간편하게 전문점 셰프의 미식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고메 상온 간편식’을 출시했다.
고메 상온 간편식은 ‘고메 함박스테이크’와 ‘고메 토마토미트볼’, ‘고메 크림 베이컨 포테이토’ 등 3종이다. 전자레인지로 1분 30초 만에 근사한 요리가 완성되는 제품으로 외식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을 구현해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고기를 갈지 않고 큼직하게 썰어 넣어 풍부한 육즙과 식감을 살렸으며 셰프 레시피로 만든 소스와 야채를 곁들여 맛의 풍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제품은 실온에서 9개월까지 장시간 보관할 수 있는 상온 제품으로 개발됐다. 여기에다 차별화된 살균 기술을 적용, 빠른 시간 균일하게 열을 가해 식감과 신선함을 극대화함으로써 ‘상온 제품은 맛이 없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여성을 위한 간편식도 등장했다. 동원홈푸드 가정간편식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은 6월 여성 싱글족을 위한 맞춤형 반찬 패키지 ‘쁘띠’를 출시했다.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쁘띠’는 반찬, 샐러드, 디저트 등 8가지 제품을 담아 식사부터 후식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이다. 반찬별로 소량씩 개별 포장돼 있고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제품만 엄선했다.
다른 가정간편식과는 달리 작고 귀여운 용기를 적용해 리미티드 샘플러 패키지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예쁘고 알찬 한상차림 패키지 하나로 다양하고 풍성하게 한 끼 식사가 되도록 반찬 5종, 샐러드와 디저트 3종을 더해 총 8가지 메뉴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