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7] QLED vs OLED…차세대 TV 주도권 경쟁에 눈커진 관람객

입력 2017-09-0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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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전시관 통로에는 RGB(빨간색·녹색·파란색) 색상으로 빛을 내는 TV가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는다.(사진=정유현 기자 yhssoo@)
#삼성전자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인터랙티브 키오스크로 사진을 찍어 초대형 화면으로 본인의 사진을 확인하며 관람객의 동공이 커진다. 오른쪽으로 두 세 걸음 발걸음을 옮기면 초고화질 대형 TV가 움직이며 관람객을 유도한다. 여기서는 QLED TV의 색채를 강조하는 화려한 고화질 영상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지하 전시관 통로에는 RGB(빨간색·녹색·파란색) 색상으로 빛을 내는 TV가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LG전자 전시관 입구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만든 사이니지 216대로 뒤덮인 초대형 OLED 터널이 있다. 영상 속에서는 커다란 고래들이 깜깜한 심해 속을 헤엄쳐 간다. 우주의 신비로움을 눈앞에 펼쳐놓은 듯한 영상이 흘러나와 관람객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화질 전쟁이 다시 불붙었다. 올해 초 열린 ‘CES 2017’에서는 각 사업부장의 센 발언으로 신경전이 펼쳐졌다면 IFA에서는 제품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1일(현지시간)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17에서는 각 진영의 세력확대를 위해 삼성과 LG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IFA 2017 개막에 맞춰 베를린 시내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QLED & HDR 10 플러스 서밋’을 개최했다.

영상·디스플레이 분야 업계 전문가 18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QLED 기술 로드맵과 HDR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업계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장효숙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은“퀀텀닷은 어떤 디스플레이보다 효율성이 뛰어나 미래 전망이 밝다”며“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효율성이 월등하여 최대 수준의 밝기를 구현하면서도 소비전력을 절감할 수 있어 다양한 용도의 디스플레이로 확산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HRR10 플러스는 밝은 곳을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표현해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영상을 구현하는 HDR 영상 관련 최신 기술로 삼성전자가 개발해 오픈 플랫폼으로 공개했다.TV제조사 파나소닉과 할리우드 영화사 20세기 폭스가 HDR 10 플러스 진영에 합류하며 전망이 더 밝아졌다.

LG전자는 최근 글로벌 유력 가전업체들이 'OLED 진영'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이번 IFA를 계기로 'OLED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태세를 보였다.

올해 IFA에서 OLED TV를 전시한 제조사는 13개로 작년보다 5개나 늘어났다. 지난해 중국 홍하이정밀공업에 인수된 뒤 4년 만에 올해 IFA에 복귀한 샤프도 OLED 제품을 대거 전시했다.특히 LG전자는 올해 오디오 명가 뱅앤올룹슨(B&O)에 처음으로 OLED TV를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관람객들이 뱅앤올룹슨이 공개한 OLED TV '베오비전 이클립스'를 보고있다.(사진=정유현 기자 yhssoo@)

IFA 전시장 내 B&O 부스에는 B&O의 오디오 시스템과 결합한 OLED TV가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우고 있다. B&O은 오디오업체로 유명하지만, 기존에는 삼성전자로부터 LCD(액정표시장치) TV를 받아 사운드 시스템을 입혀 초프리미엄 TV를 판매해왔다. OLED TV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O가 출시한 OLED TV는 55인치와 65인치 두 가지로 각각 1만 유로와 1만3000유로의 고가이다. 리모컨을 통해 TV를 여러 방향으로 회전시키고 벽에 붙은 TV를 앞뒤로 이동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는 유럽 시장에만 출시됐지만 연내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과 미국 지역으로도 판매를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IFA에서 신제품 TV는 OLED 분야 말고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뢰베, 그룬딕 등의 유럽에서 브랜드 파워가 있는 업체들이 OLED TV를 내놓은 것도 주목할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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