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8월 통관 기준 수출이 471억16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7.4% 증가한 수치다.
수출 증가율은 올해 1월 이후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는 2011년 9월 이후 5년 11개월 만이다. 수입은 401억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70억13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67개월 연속 흑자다.
수출이 호황인 데는 반도체 등 주요 수출 품목의 역할이 컸다. 반도체(87억6000만 달러)는 8월 56.8%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13대 주력품목 중 9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고, 8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8억6000만 달러),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5억4000만 달러)는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해 월 수출 기록을 경신했다. 선박을 제외한 일 평균 수출은 18억6000만 달러로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줄어들던 대(對) 중남미ㆍ중동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됐고, 아세안(75억2000만 달러), 인도(20억5000만 달러) 수출이 늘면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ㆍ중국 의존도가 낮아졌다.
사드 보복이 확대되고 있지만 지난 달 대중 수출은 15.6%로,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2014년 4월 이후 40개월 만에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미국, 대일본 수출도 증가세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2%에서 35.7%로 낮아진 반면 아세안과 인도 비중은 18.7%에서 21.1%로 상승하는 등 시장 다변화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지난 달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15억1000만 달러로 올 들어 1월부터 8월까지 추세적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김영삼 무역투자실장은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주력 품목 단가가 인상되고 있어 수출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우리 수출을 둘러싼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수출을 낙관하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