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기 불황 영향이 중국 은행권의 서브프라임 관련 추가 상각으로 번지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증시의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21일 코스피지수가 지난주의 반등을 이어가지 못하고 지난해 8월17일 이후 최초로 1700선을 하회한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급락 이유로 부시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 실망과 채권보증업체 신용등급 하향, 그리고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가세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영증권은 채권보증업체의 신용등급 하락은 전혀 새로운 악재가 아니며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파장의 연장선에서 이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시 행정부의 감세를 중심으로 한 1500억달러 규모의 재정 정책에 대해서도 금융시장의 1차적인 반응은 냉담하나, 더 이상의 추가 소비 여력이 거의 없는 지금의 차입 소비구조가 이번 경기 부양책을 통해 최소한의 소비 여력을 확충하는 순기능의 역할을 기대해볼 수는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21일 오후의 급락 배경은 중국 경제와 증시에 대한 불안감과,지난주 불거진 중국 부동산시장의 이상 징후 이외에 중국 은행권의 서브프라임 관련 추가 상각 가능성이 중국증시를 5000선 아래로 끌어 내린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만약 중국의 부동산시장이 흔들릴 경우 이로 인한 투자 감소는 상품시장이나 이머징마켓의 연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금융 리스크에 아직은 취약한 중국 은행권의 추가 상각 가능성도 글로벌 증시의 위협 요인으로 다가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시장에서 새롭게 부상하기 시작한 중국은행들의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 처리 문제는 시급한 것으로, 중국 은행들의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 처리 문제는 향후 글로벌 증시에 또 다른 부담을 줄 수 있음은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지선이 저항선으로 탈바꿈한지 오래이고, 그 동안 연초 증시의 약세 속에서도 기댈 구석으로 남아 있던 중국 등 이머징증시도 도전에 직면하게 되면서 시장을 한층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에서 유럽으로, 이제는 중국으로까지 번지는 일련의 흐름을 시장이 악재의 끝자락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작은 증거로 해석하는 것은 큰 무리가 아니며, 아직은 시장의 실패를 인정해야 할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