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소통행보 文 대통령, “세 명 이상부터는 대학교 때까지 책임지겠다”

입력 2017-08-31 17:12수정 2017-08-3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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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청사 구내식당 깜짝 방문…월요일 오전 회의 지양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공정거래위원회를 깜짝 방문해 청사 구내식당에서 직접 배식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공정거래위원회를 깜짝 방문하고 구내식당에서 세종청사 공무원들과 오찬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보건복지부ㆍ고용노동부ㆍ여성가족부의 업무보고에 앞서 청와대 공식일정에도 없는 공정위를 찾았다. 대통령 방문 소식을 미리 접한 직원들은 공정위 출입문부터 구내식당까지 가는 통로에 수백명의 직원이 두세 겹으로 둘러싸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 모두 손에 핸드폰을 들고 사진 촬영하며 문 대통령을 큰 목소리로 환영해 마치 유명 연예인 팬사인회를 방불케 했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간간이 셀카를 함께 찍어 격의 없는 소통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공정거래위원회를 깜짝 방문해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간간이 셀카를 함께 찍어 격의 없는 소통모습을 보였다.(사진제공=청와대)
구내식당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메뉴 중 A코너를 선택하고 직접 식판에 밥과 반찬을 담았다. 이날 구내식당 메뉴는 A코너는 수삼영양밥, 두부김칫국, 해물완자데리조림, 애기새송이볶음, 숙주미나리무침, 포기김치였고 B코너는 참치김치덮밥, 우동국, 건포도단호박샐러드, 레몬해초무침, 열무김치로 식단이 구성됐다.

문 대통령은 참석 직원들이 모여 있는 창가 쪽 좌석에 앉아 함께 오찬을 했다. 이날 참석 직원들은 세종청사 전 부처에서 다둥이 부모와 최근 육아휴직 복직자를 대상으로 뽑았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귀띔했다.

문 대통령은 “다들 적어도 아이들을 4명 이상 다둥이 부모들이나 육아휴직에서 복귀한 분들 오셨는데 다들 애국자들이다”며 웃음 지으며 “누가 가장 아이가 많아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에 근무하는 강동윤 씨가 손을 들고 “다섯(1남4녀)입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문 대통령이 고충을 묻자 강 씨는 “세종시 내려오니 그래도 어린이집이 잘 돼 있기 때문에 생활하는 데 크게 어려운 점은 없다”며 “어린이집 비용 이런 것들은 일 인당 30만 원 정도 되는데 3명 정도 가면 100만 원 정도 돼 그 정도만 돼도...(부담)”이라고 답했다. 다만 강 씨는 “부처 내에서도 복지 포인트를 세 자녀 이상이면 300만 원씩 매년 지급해줘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제가 세 명 이상부터는 대학교 때까지 책임지겠다고 공약을 했는데 실행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어쨌든 임기 내에는 그거 제대로 완비해 놓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을 깜짝 방문해 다둥이 부모 직원과 최근 육아휴직 복직자들과 함께 오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식사 후 세종컨벤션센터로 자리를 옮긴 문 대통령은 부처 업무보고 전 차담회에서 이날 오찬에서 나눈 직원들의 고충을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아까 점심 시간에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 먹었는데 제일 강하게 얘기하는 게, 국회에서 월요일 회의를 열면서 회의 자료를 요구하니깐 일요일에 그 준비를 해야 한다”며 “일요일에 아침 회의 (자료를) 준비하고자 출근해서 늦게까지 일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고 한다”고 화두를 꺼냈다.

문 대통령은 “그것은 우리가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의원 출신 장관들이 한번 자리를 마련해서 국회의원들과 간담회 같은 것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라며 “방금 이 얘기는 국회뿐만이 아니고 상급기관 상급자 다 해당하는 데 공무원들인 만큼 늦게까지 일하고, 때로는 밤샘까지 하는 각오는 돼 있는데 그거를 평일에 하게끔 해주면 그나마 그러려니 된다고 한다”고 참석자들에게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월요일 회의문제는 국회에서 공론화해서 한번 상의하겠다”며 “국회의장께도 말씀드리고, 국회의장이 원내대표들 와서 회의할 때 말하고...(해결방안을 찾겠다)”라고 밝혀 참석 고위공직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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