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 구내식당 깜짝 방문…월요일 오전 회의 지양해야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보건복지부ㆍ고용노동부ㆍ여성가족부의 업무보고에 앞서 청와대 공식일정에도 없는 공정위를 찾았다. 대통령 방문 소식을 미리 접한 직원들은 공정위 출입문부터 구내식당까지 가는 통로에 수백명의 직원이 두세 겹으로 둘러싸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 모두 손에 핸드폰을 들고 사진 촬영하며 문 대통령을 큰 목소리로 환영해 마치 유명 연예인 팬사인회를 방불케 했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간간이 셀카를 함께 찍어 격의 없는 소통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참석 직원들이 모여 있는 창가 쪽 좌석에 앉아 함께 오찬을 했다. 이날 참석 직원들은 세종청사 전 부처에서 다둥이 부모와 최근 육아휴직 복직자를 대상으로 뽑았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귀띔했다.
문 대통령은 “다들 적어도 아이들을 4명 이상 다둥이 부모들이나 육아휴직에서 복귀한 분들 오셨는데 다들 애국자들이다”며 웃음 지으며 “누가 가장 아이가 많아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에 근무하는 강동윤 씨가 손을 들고 “다섯(1남4녀)입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문 대통령이 고충을 묻자 강 씨는 “세종시 내려오니 그래도 어린이집이 잘 돼 있기 때문에 생활하는 데 크게 어려운 점은 없다”며 “어린이집 비용 이런 것들은 일 인당 30만 원 정도 되는데 3명 정도 가면 100만 원 정도 돼 그 정도만 돼도...(부담)”이라고 답했다. 다만 강 씨는 “부처 내에서도 복지 포인트를 세 자녀 이상이면 300만 원씩 매년 지급해줘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제가 세 명 이상부터는 대학교 때까지 책임지겠다고 공약을 했는데 실행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어쨌든 임기 내에는 그거 제대로 완비해 놓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그것은 우리가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의원 출신 장관들이 한번 자리를 마련해서 국회의원들과 간담회 같은 것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라며 “방금 이 얘기는 국회뿐만이 아니고 상급기관 상급자 다 해당하는 데 공무원들인 만큼 늦게까지 일하고, 때로는 밤샘까지 하는 각오는 돼 있는데 그거를 평일에 하게끔 해주면 그나마 그러려니 된다고 한다”고 참석자들에게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월요일 회의문제는 국회에서 공론화해서 한번 상의하겠다”며 “국회의장께도 말씀드리고, 국회의장이 원내대표들 와서 회의할 때 말하고...(해결방안을 찾겠다)”라고 밝혀 참석 고위공직자들의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