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와 ‘유통 궁합’ 맞춘 GS홈쇼핑

입력 2017-08-31 10:35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온라인 유명인사 활용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업체에 투자스타트업 ‘파라스타’ 네트워킹 파티 SNS 스타 등 출동

▲GS홈쇼핑이 투자 지원하는 스타트업 '파라스타'의 첫번째 행사가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GS홈쇼핑 본사 사옥에서 개최됐다.GS홈쇼핑은 사업다각화을 일환으로 벤처지원에 주력하고 있으며, 누적 17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했다. (사진제공=GS홈쇼핑)

“세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유통 구조가 모바일 패러다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장중호 GS홈쇼핑 마케팅부문장(상무)은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GS홈쇼핑 본사 사옥에서 열린 인플루언서(Influencer) 마케팅 플랫폼 ’파라스타’의 네트워킹 파티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 상무는 이날 “그동안 유통 시장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유통 마진을 통해 수익을 거둬왔는데 이제는 그 구조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콘텐츠와 상품을 갖춘 이들이 직접 SNS, 유튜브를 통해 팬층을 확보하고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드시 유통회사가 중간에 껴있는 시대가 아니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2011년부터 검색, O2O 등 다방면 벤처 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GS홈쇼핑이 스타트업‘파라스타’를 점찍었다. 이 스타트업은 코미디언으로 얼굴을 알린 오종철씨가 대표이사를 맡아 지난 5월부터 GS홈쇼핑 사옥 한 켠에 자리를 잡았다.

파라스타는 지난 25일 인플루언서 네트워킹을 통해 첫삽을 떴다. 이날 행사에는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이사, 데니스홍 UCLA 기계공학과 교수 등을 비롯해 SNS 스타, 온라인 쇼핑몰 CEO 등 300여명이 총출동했다.

현장을 찾은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 역시 소비 패러다임 급변에 발맞춘 GS홈쇼핑과 파라스타의 대응전략에 대해 호응했다. 김 대표는 “이런 변화는 비단 국내뿐 아니라 왕홍(중국 인플루언서)이 국가 경제를 일으키기도 하는 등 글로벌 추세”라며 “가까운 시일 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도 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아직 국내에는 개인 간 상거래에 대한 규제가 있지만 풀릴 것으로 본다. 파라스타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종철 대표이사는 “미디어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유통 구조 역시 인플루언서 개개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종전의 MCN(멀티채널네트워크)과는 비교불가다. 인플루언서의 호감을 넘어선 신뢰를 확보하고 실질적 구매 발생 타깃과 연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GS홈쇼핑은 전폭적인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상생’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한곳당 초기 투자액만 1억~3억원 수준으로 지난 2011년부터 누적 1700억 원 이상 규모를 투자했다. 간접 투자까지 포함해 GS홈쇼핑이 전세계에 투자한 스타트업 수는 300여개에 달한다. GS홈쇼핑은 별동대 같은 조직인 ‘CoE’(Center of Excellency·전문가집단)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GS홈쇼핑은 초기 스타트업(얼리스테이지)도 키운다. 무엇보다 벤처캐피탈 등과 달리 투자와 매각을 통한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지난해부터 스타트업 창업을 원하는 팀에 자금 투자뿐 아니라 GS홈쇼핑 사옥 내 사무공간을 지원해 주고 GS홈쇼핑 MD, PD들과의 교류를 통해 기존 네트워크까지 지원하며 사업화 과정을 돕고 있다. 지난해 1기, 2개 창업팀의 경우 2~3개월 내 서비스를 실행하는 빠른 성과를 냈다. 올해도 파라스타를 포함한 2기, 2개 창업팀을 육성 중이다.

업계에서는 GS홈쇼핑의 벤처투자가 단기간 수익 창출을 위한 접근 개념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토양 형성에 기여한다고 평가한다. 투자 스타트업들은 도전적으로 회사를 같이 키워보자는 GS홈쇼핑의 의지에 공감하고 있다. 긴밀히 협업하고 자원을 공유해 스타트업을 함께 키우고 장기적으로는 시너지를 내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장중호 상무는 “GS홈쇼핑은 소비 축이 점차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시점에서 고민하던 참에 가장 앞선 시도를 하고 있는 업체를 발견하게 돼 과감하게 투자하게 됐다”면서 “(기존 유통 사업자로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지금 이대로는 설 곳이 없어진다. 5년에서 최대 10년 지나면 분명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GS홈쇼핑도 파라스타를 적극 육성해 많은 시도를 통해 새로운 유통의 모습을 만들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