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내달 4.3조 재건축…우리가 강남 접수”

입력 2017-08-3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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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1·방배5 등 6개 단지 시공사 선정

내달 서울 강남권 6개 재건축 사업장에서 대형건설사들이 대거 격돌한다. 반포주공1단지와 방배5구역 등 강남권 재건축을 상징하는 단지들로 총공사비만 4조3000억 원을 넘어선다. 대형건설사들의 올해 수주 농사를 결정짓는 한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달 강남권 6개 단지가 재건축 사업을 위한 시공사를 선정한다. 방배5구역을 비롯해 반포주공1단지, 신반포13·14·15차, 방배13구역 등으로 이들 사업장은 공사비만 4조3361억 원이다. 이들 사업장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이 입찰에 나서며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포문을 여는 곳은 방배13구역이다. 1600여 가구의 기존 단독·다세대주택을 2296가구로 새로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5753억 원이다. 현재 이곳 수주전에는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사활을 걸고 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달 2일 열린다.

신반포13·14·15차는 각각 롯데건설과 효성건설, 롯데건설과 동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경쟁 중이다. 강남권 내에서 재건축 사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중견건설사들도 수주전에 나섰지만, 강남권에서 브랜드 파워의 벽을 넘지 못하는 전례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롯데건설이 시공권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롯데건설이 3곳의 시공권을 모두 손에 넣는다면 한꺼번에 총 3716억 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리게 된다. 이들 단지의 시공사 선정 결과는 내달 9일 나온다.

같은 날 방배5구역도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공사비만 7492억 원 수준으로 단독입찰에 나선 현대건설이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2557가구의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예정된 곳으로 당초 대형건설사 9곳이 눈독을 들였지만 높은 진입장벽에 입찰이 3회 연속 유찰되면서 결국 현대건설이 무혈입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빅매치는 내달 28일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에서 벌어진다. 5388가구 규모의 재건축 사업으로 공사비만 2조6000억 원 규모다. 애초에 입찰보증금 역시 1500억 원 수준이어서 자금력이 탄탄한 대형건설사들 위주로 입찰이 가능했다. 아직 입찰을 진행하지 않았지만,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물밑 경쟁에서부터 사활을 걸고 수주전에 나선 만큼 2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사업의 최대어인 만큼 양측은 프리미엄 설계와 브랜드, 자금력 등을 앞세워 본격적인 수주전 채비에 들어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10월까지 주요 사업장에서 강남권과 부산 등 여러 사업장의 시공사 선정이 많지만, 9월의 경우 강남 주요 사업장의 시공사 선정이 대거 몰린 만큼 수주고를 끌어올릴 수 있는 시기여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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