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설원의 무한질주가 1천여 관중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았다.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가운데 경주차들은 눈부시게 하얀 눈길 트랙서 굉음을 뿜어내며 박진감 넘치는 색다른 레이스를 선보였다.
2008 대관령 스노 카레이스(주최: 코리아랠리위원회, 협찬: 넥센타이어)가 20일 강원도 평창군 바람마을 스노파크에 마련된 특설트랙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동계모터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스노레이스는 눈으로 만든 트랙을 질주하는 이색 자동차경주대회로 올해는 제16회 대관령눈꽃축제의 하이라이트 이벤트로 열렸다.
이날 국내 정상급 오프로드 랠리 선수들이 벌이는 투어링카 3개 부문과 4륜차 부문 등 총 3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각 부문 우승컵을 놓고 설원을 질주했다.
선수들은 400m 길이 오벌 코스의 짧은 트랙에서 차량 두 대가 겨우 지나가는 코스 폭에서 경주차끼리 부딪쳐 가며 화끈한 눈길 질주를 선보이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특히 일반 승용차를 경주차로 개조한 투어링카 부문에서는 7대가 한 조를 이뤄 눈발을 휘날리는 드리프트 테크닉을 구사하며 스노 카레이스의 진면모를 선사했다.
최고 종목인 그룹A(2000㏄ 이상) 종목에서는 임영태(리버스)가 총 15바퀴를 7분23초49초15의 기록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위는 0.05초 간발의 차이로 신수욱(알스타즈클럽)이 차지했다. 3위는 김석기(프로랠리)가 그 뒤를 이었다.
그룹B(1600㏄ 이상)와 그룹N(1500㏄ 이하) 부문은 전현주(임팩트)와 박병택(피시스)이 각각 우승컵을 안았다. 박병택은 지난해 스노레이스 우승에 이어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이밖에 4륜차 레이스 최고 종목인 T1부문은 백선우(레드존)가 스노 왕좌에 올랐고, T2는 전성진(이스트랠리), T3는 김성일(클럽엠)이 각 클래스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