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넥센L&C 흡수합병ㆍ한화S&C 분할 후 지분 매각 등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며 오너일가 지분율이 높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계열사의 분할 합병이 잇따르고 있다.
3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넥센그룹 지주회사인 넥센은 계열회사 넥센엘앤씨(L&C)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1대 8.8793666이고 합병기일은 11월1일이다. 넥센은 “그룹 내 비효율적인 요인을 최소화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합병이 강화되는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했다.
넥센L&C는 창고화물 보관ㆍ운송업을 하는 계열회사로 2010년 1월에 설립됐다. 설립시 자본금은 30억 원(1주당 액면금액 1만 원, 30만주)이다. 강병중 회장, 강호찬 사장, 넥센타이어가 각각 12만주, 3만주, 15만주를 출자했다. 이들의 지분율은 각각 40%, 10%, 50%다.
2010년 말 매출 15억 원, 3억 원에 불과했던 넥센L&C는 지난해 말 매출액 1237억 원, 영업이익 5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특수관계인과 거래 규모는 1001억 원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81%에 달했다.
한화그룹도 이달 SI(시스템통합) 계열회사 한화에스앤씨(S&C)의 물적분할 후 지분매각을 결정했다. 분할 신설회사는 한화S&C로 IT(정보기술)서비스 사업부문을 운영한다. 존속회사는 한화프런티어로 한화에너지 등 자회사 지분과 신사업 관련 조직을 운영한다. 분할기일은 10월 1일이다.
한화그룹은 분할 신설회사인 한화S&C의 지분 45%를 2500억 원 규모에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사모투자에 매각할 예정이다. 한화 S&C는 한화 오너가 삼형제(김동관 50%·김동원 25%·김동선 25%)가 지분 100%를 보유 중으로,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67%를 기록했다.
앞서 한진그룹도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IT서비스 업체 유니컨버스 개인 지분 전량을 대한항공에 증여한 바 있다.
한편,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기업집단에 속한 회사의 총수일가 지분이 30% 이상(비상장사 20%)인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12%를 넘으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