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원대 다리미·1400만원대 냉장고·3000만원대 TV 등 인기…가치소비 중요시하는 사회적 요인 탓
‘449만 원 다리미, 1499만 원 냉장고, 3300만 원 TV.’ 기존 제품의 가격대에 비해 최소 2배부터 최대 90배까지 비싼 프리미엄 가전이 최근 국내 가전 시장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프리미엄 스팀다리미 ‘로라스타’가 최근 국내 시장에 론칭했다. 국내 출시된 로라스타 제품은 총 4가지로 가격은 119만∼449만 원까지 다양하다. 국내 일반 다리미가 5만∼15만 원 선인 것과 비교하면 약 90배가량 높다.
최근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청소기인 다이슨·LG전자 제품 가격은 각각 89만8000∼99만8000원, 89만∼129만 원으로 상당한 고가다.
삼성전자는 5월 출고가 1449만 원의 915ℓ 냉장고 ‘셰프컬렉션 포슬린’을 출시했다.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 왕실에서 사용된 소재인 포슬린을 사용했다. LG전자도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1000만 원을 넘어선 ‘LG 시그니처 냉장고’를 내놨다. TV시장도 프리미엄 제품 경쟁이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이달 3300만 원짜리 QLED TV 88형을 출시했다. LG전자가 5월 출시한 77인치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의 출하 가격도 3300만 원이다.
G마켓이 최근 한 달간 프리미엄급 가전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와 비교해 의류건조기는 1090%, 수입 무선청소기는 192% 상승했다. 에스프레소 머신 역시 140% 매출이 늘었다. 11번가 조사 결과 60인치 이상 TV판매 거래액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13%에서 올 상반기 20%대로 증가했다.
국내 가전 시장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늘고 있는 이유는 가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 급증과 가치 있는 소비를 중요시하는 성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이슨과 로라스타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는 김성수 얼티메이트드림 대표는 “나를 위한 가치 소비화가 중요해지는 사회적 요인이 가전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프리미엄 가전이 가진 차별화된 기능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