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비용 및 시장상황 파악 통해 적절한 아이템 선별 중요
올해 창업시장 트렌드는 크게 '스몰(Small)·스페셜(Special)·슬로우 푸드(Slow food)'를 의미하는 '3S'로 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창업전문가들은 20일 "우선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창업자들은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 창업비용이 적게 드는 소형점포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어 "또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나의 품목을 전문화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이외에도 몇 해 전부터 불고 있는 웰빙 열풍에 힘입어 건강을 중시하는 '몸테크족'을 중심으로 슬로우 푸드 문화가 보다 생활 속 깊숙히 파고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하지만 무작정 유행을 쫓아갈 것이 아니라, 자신의 창업비용 및 시장상황을 철저히 점검해 적절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Small - 작지만 실속 있는 소형매장 인기
적은 돈을 들여 큰 수익을 거두는 '작지만 강한 점포'는 예비창업자 모두가 원하는 것이다.
최근 창업시장을 살펴보면, 인건비·점포 유지비 등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대형 점포의 기세가 꺾이면서, 적은 비용으로 투자 대비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실속형' 창업이 증가하고 있다.
산오징어요리 전문점 '오징어와 친구들'은 33㎡(10평) 정도의 점포라면 창업이 가능하다.
메뉴는 산오징어를 이용한 회·물회·통찜·튀김 등으로 구성했으며, 저가 트렌드에 맞춰 모든 메뉴의 가격을 1만원 이내로 책정했다.
오징어요리는 조리가 간편해 가게 운영이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오징어를 잘라주는 세절기라는 기계를 이용하기 때문에 주방직원 한사람과 홀직원 한사람이면 운영이 가능하다.
샌드위치 전문점 '샌드앤푸드'는 테이크 아웃 중심으로 매장 운영이 이루어져 9.9㎡(3평) 이상이면 창업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쌀가루로 만든 빵을 사용,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은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비프스테이크, 크랩, 단호박 등 10여 가지 샌드위치를 선보이고 있으며 야채와 소스도 직접 손님이 골라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아이스크림, 에스프레소 커피까지 판매해 다양한 메뉴 제공은 물론, 계절에 따른 매출증폭에 큰 차이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매운맛 떡볶이 전문점 '신떡미니'도 16.5㎡(5평) 정도면 창업이 가능하며, 매장판매·테이크 아웃·배달판매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이다.
◆ Special - 특화메뉴로 전문화 살려
예비창업자의 선호도, 메뉴의 다양화 등의 이유로 창업시장 내에서 외식업종의 경쟁이 치열하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이같은 이유 때문에 요즘에는 서비스개선, 인테리어 교체, 업종변경 등 업체별로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 중"이라며 "하지만 하지만 외식업종의 최대 경쟁력은 단연 메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식업종들은 '특화된 메뉴'를 내새워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오므라이스, 감자탕, 스파게티 등 하나의 메뉴를 전문화해 승부수를 띄우거나, 우리 매장만의 특별한 조리 노하우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내 최초 퓨전 오므라이스 전문점 '오므토 토마토'는 오므라이스 한 메뉴만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다.
기존에 맛보던 일반적인 오므라이스가 아닌 색다른 소스와 단호박, 고구마, 치즈, 옥수수, 베이컨, 게살, 양송이, 왕새우 등 갖가지 토핑을 가미한 40여 가지의 다양한 퓨전 오므라이스를 선보이고 있는 것.
또 웰빙 트렌드에 맞게 흑임자 크림소스를 얹은 스튜 오므라이스나 시금치 관자 오므라이스 등을 선보이며 엄선된 재료를 이용해 고객들의 건강을 최대 고려했다.
감자탕 전문점 '행복추풍령 감자탕&묵은지'는 전통음식인 감자탕을 고급화·현대화 해 업계 1위 브랜드로 우뚝 선 감자탕 전문점이다.
엄선된 돼지등뼈, 강원도 토종감자, 100% 국산김치를 숙성시킨 묵은지 등 최고급 원·부재료만 사용하고 있고 품질 강화를 위해 본사 검수팀이 생산지까지 확인하는 등 '명품 감자탕'을 지향하고 있다.
스파게티를 대표메뉴로 내세우고 있는 스파게티전문점 '솔레미오'는 자체 개발한 40여 가지의 소스를 바탕으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 Slow food - 건강 생각하는 ‘몸테크족' 어필
웰빙 열풍과 함께 가장 먼저 먹을거리에 변화가 왔다.
오랜 시간 은근히 끓여 만드는 죽 전문점을 흔히 볼 수 있게 된 것처럼 빠르게 나오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에서 오랜 조리시간을 거치는 슬로푸드로 입맛이 바뀐 것.
또한 서양음식과 패스트푸드에 밀려 외면 받던 우리 전통음식이 건강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몸테크족'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원할머니보쌈'은 대표적인 웰빙 전통식품인 보쌈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였다. 보쌈은 기름기를 뺀 담백한 고기와 김치가 한데 어우러져 지극히 건강 지향적인 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MSG(인공화학조미료) 등 일체의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은 제품을 개발, 지난 8월 초부터 전가맹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빵에 밀려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던 우리 전통식품의 대명사인 '떡'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쌀과 콩을 주재료로 쪄서 만드는 우리 전통 떡은 영양이나 조리방법에서 완벽한 건강식품이다.
식사대용으로도 충분할 정도로 영양이 풍부한 반면, 달지 않은 떡은 빵 등에 비해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떡보의 하루'는 전통 떡을 현대적 입맛으로 재해석해 커피와 함께 먹는 떡, 생일축하용 떡케이크까지 떡 이용의 신시대를 열었다. 포장도 젊은층의 기호에 맞게 바꿨고, 낱개로 구입도 가능하다.
<사진설명>
최근 창업시장에서는 'Small. Special. Slow food' 등 '3S' 관련 업체가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은 소형 점포에서도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산오징어요리 전문점 '오징어와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