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 주 미주리 주 연설에서 세제 개혁안 공개”

입력 2017-08-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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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지도부와 갈등·지지율 하락 등 악재에서 눈 돌릴 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미국 미주리 주에서 열리는 지지집회에 참석해 세제 개혁안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0일 미주리 주 스프링필드에서 시작하는 미주리 주 투어에서 연설할 예정인데 여기에서 세제 개혁안을 공개할 전망이다. 트럼프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밝히지는 않겠지만, 중산층 감세와 세제 단순화, 법인세 감면 등을 이야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가 세제 개혁 발표에 시동을 거는 이유는 최근의 혼란스러운 정계를 수습하려는 의도에서 비롯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진단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지도부와 연방 정부 부채 한도와 관련해 공방을 벌였고,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사태로 민심을 잃었다. 지난 24일 트럼프는 공화당의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와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향해 “부채 한도 법안을 재향군인법과 함께 가결하자고 요청했는데 그 둘이 거절했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난했다. 앞서 샬러츠빌 사태에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여 일반 국민뿐 아니라 공화당 내에서도 질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취임 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백악관 관료들은 대체로 다음 달 세제 개혁안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세제 개혁안에 얼마나 구체적인 내용을 담을지는 미지수다. 24일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중산층 세금 감면이 가장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빠르면 다음 주에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달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오는 9월 초에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담은 세제 개혁안이 공개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미국 백악관의 마크 쇼트 의회 담당 수석보좌관은 미국 노동절인 9월 첫째 주 월요일, 즉 오는 9월 4일 이후 법안을 재정비해 10월에 하원, 11월에 상원을 각각 통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최근 세제 개혁안이 9월 노동절 이후 발표될 것이라며 의회를 압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게리 콘 위원장은 “세제 개혁안은 하원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의회가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공화당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최근 올해 연말까지는 포괄적인 세제 개혁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또 그는 “대통령과 당내 지도부들은 세제 개혁안을 지속적으로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국회의원들이 8월 여름휴가에서 돌아오고서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를 피하기 위한 법안에 우선으로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10월까지는 세제 개혁안이 크게 주목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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