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버드대 “엑손모빌, 기후변화 위험 호도했다”

입력 2017-08-2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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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에 게재한 광고 81% 부적절해”

▲미국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 (AP/연합뉴스)

미국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자사 광고를 통해 대중에게 기후변화에 관한 잘못된 관념을 심어줬다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연구원들이 주장했다.

하버드대학교의 지오프리 서프란 교수와 나오미 오레스케스 교수는 환경연구지에 게재된 논문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23일(현지시간) CNBC는 보도했다. 두 교수는 지난 15년간 엑손모빌이 기후변화와 관련해 발간한 사내 간행물 200여 개와 30여 개의 기후 변화 관련 광고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사내 간행물의 80%는 기후변화의 위험을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1989년부터 2004년까지 뉴욕타임스(NYT)에 게재된 광고에서는 81%가 기후변화와 관해 부적절한 주장을 펼쳤다.

연구자들은 “간단히 말하면 엑손모빌은 기후변화 연구에 이바지한 동시에 기후변화에 의문을 큰 소리로 제기하는 모순적인 행동을 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엑손모빌이 광고로 대중을 현혹시켰다고 본다”고 말했다. 예컨대 엑손모빌은 NYT에 “우리가 일기예보를 믿을 수 있다면 과학자들이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다음 세기를 예상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즉, 기후변화를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위험으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엑손모빌이 지난 2015년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뉴욕주 검찰의 조사를 받은 사실을 서술했다. 조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에이미 스피탈닉 뉴욕 주 검찰 총장 대변인은 “우리는 엑손모빌의 전례 없는 지연 전략을 펴고 있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엑손모빌 측은 이 보고서를 “부정확하고 터무니없는 내용”이라고 비난했다. 엑손모빌 측은 성명을 통해 “이 연구는 지난 5년간 록펠러재단의 후원을 받고 진행된 것이어서 공정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 보고서는 록펠러재단의 후원을 받았다. 엑손모빌이 기후변화와 관해 알고 있었던 사실과 숨겼던 사실을 밝혀내는 게 연구 목적이었다. 엑손모빌은 “연구원들은 NYT에 게재된 광고 내용을 비판했는데 이는 우리의 의견이었다”라며 “사실을 게재할 의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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