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이 칼퇴보다 즐거워지는 책’ 쓴 장한이 씨… “직장생활 피할 수 없다면 ‘성장 발판’ 삼아라”

12년차 직장인 선배가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 “불만에 굴복하지 않고 노력하다 보면 실력·평판 쌓일 것”

서점에 가면 직장인들의 삶에 대한 책이 넘쳐난다. 대부분의 직장인 백서가 고용주나 경영진의 입장에서 쓴 책인 가운데, 최근 피고용자 직장인이 스스로 쓴 직장인 백서가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출근이 칼퇴보다 즐거워지는 책’이라는 제목의 책을 쓴 저자는 12년째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 장한이 한화호텔앤리조트 커뮤니케이션팀 과장이다. 인사과에 근무한 적도 없지만, 그저 선배가 불평불만 가득찬 후배에게 전하는 주옥 같은 잔소리와 조언으로 책을 채우고 있다.

이 책이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가축처럼 일만하는 직장인이라는 자조적인 의미의 신조어 ‘사축(社畜)’,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뜻의 ‘욜로(YOLO)’ 등 퇴사를 부추기는 말이 유행하는 세태에 반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장 과장은 책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직장생활이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 여러 자기계발 서적을 읽게 됐는데, 그때 깨닫게 된 것은 여기서 도망친다고 나아지는 바가 없다는 것이었다”며 “주변에 창업한다고 회사를 박차고 나간 친구들을 봐도 마찬가지여서 기왕 버틸거면 바른 직장인이 돼 보자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때부터 그는 블로그에 직장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쓰게 됐는데 출판사가 책으로 만들어보자고 제안을 해 왔다.

장 과장은 이 책을 통해 오늘도 사표를 쓸까 말까 고민하는 우리들에게 ‘피할 수 없다면 즐기고, 회사를 이용해 성장하라’고 과감히 말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이상론을 펼치기보다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윗사람 눈치 보지 말고 칼퇴할 줄 알아야 스마트한 직장인’이라는 공허한 말보다는 동료들끼리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꾀라도 부려서 혼자 ‘찍히지’ 말라고 제안한다. 악질로 정평 난 윗사람을 내 손으로 바꿀 도리는 없으니, 눈 밖에 나지 않는 방법을 궁리하는 게 최선이라며 상사의 유형에 따른 대처법도 내놓고 있다.

그는 ‘꿈은 불만에서 생겨난다. 만족하는 사람은 꿈을 꾸지 않는다’는 프랑스 소설가 앙리 드 몽테를랑의 말을 인용하며 “직장에 불만이 없을 수 없다”면서 “하지만 여기에 굴복하지 않고 버티고 서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면, 옛날 꿈꾸던 직장인으로서의 나 자신이 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과장은 “회사의 온순한 양이 되어 현실을 무기력하게 수용하라는 뜻이 절대 아니다”라며 “진부한 말이지만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듯이 직장에서도 지독하게 괴로운 상황은 길어야 2~3년이면 막을 내리기 때문에 때를 기다리며 실력과 평판을 쌓는 것이 현명한 대처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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