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산업자동화, 세계 경기 침체 유발할 수도”

입력 2017-08-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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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중국의 산업 자동화가 경기 침체를 일으킬 것이며 이러한 현상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23일(현지시간) 중국 산업계에서 로봇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는 공급 과잉과 수요 위축을 일으킬 수 있다고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의 보고서를 인용해 분석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중국의 로봇 출하량은 지난해 27% 증가해 9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단일국가로는 최대 규모이며 전 세계 출하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9년에는 지금보다 2배 가량 증가해 16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 자동화는 생산성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득 불평등을 악화시켜 소비가 감소할 위험도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 같은 현상이 중국을 넘어 세계 경제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I 보고서는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안한 ‘로봇 혁명’이 근로자를 희생시키고 생산성 향상의 성과는 자본가에게 집중된다는 점에서 불평등 확대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BI의 경제 전문가 톰 올릭과 필딩 첸은 “이러한 결과는 가계 지출에 악재로 작용하며 소비 주도 경제로의 전환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릭과 첸은“자동화로 인한 공급 과잉과 수요 위축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의 약점을 더욱 악화시켜 국내외 경제의 균형을 위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I는 중국에서 산업용 로봇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근로자 임금이 낮아지는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가계 재정 조사 자료에 따르면 고등 교육을 받은 제조업 근로자의 임금은 2010년에서 2014년 사이 53% 올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반복작업을 수행하는 중견 숙련공에게 자동화 체계는 위협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은 로봇 도입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메이드인 차이나 2025’ 계획의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 제조, 전자, 가전제품, 물류, 식품 등 주요 산업의 자동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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