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프간에 미군 추가 파병 발표

입력 2017-08-2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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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포트마이어 기지에서 아프간 추가 파병을 발표했다.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을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저녁 9시(한국시간 22일 오전 10시)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주 알링턴의 포트마이어 기지에서 TV 생중계 연설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미국은 이미 치른 엄청난 희생에 부합하도록 명예롭고 지속적인 결과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속한 철수로 인한 결과는 예측 가능하며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결정이 트럼프의 방향 전환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기간 해외 파병을 피할 것을 약속하는 ‘고립주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보낼 미군의 규모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약 4000명이 추가로 파병될 전망이다.

앞서 BBC는 트럼프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3가지로 예상했다.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방안은 병력을 추가로 파견하는 것이라며 최대 4000명을 더 보내 아프가니스탄 방위군을 훈련시키고 IS 소탕에 미군 특수부대를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슬람 무장세력의 위협을 막기 위해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군 최고 사령관인 존 니콜스 장군도 미군 4000명을 추가로 요청한 바 있다.

아프가니스탄에 현재 파병된 미군 8400명을 전부 철수시키는 방안은 이슬람국가(IS)때문에 어렵다고 BBC는 전했다. 이는 트럼프가 이전에 주장한 ‘고립주의 외교’와 일치하는 방향이지만 IS가 미군이 자리를 비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할 위험이 있다. 미군을 철수시키고 민간 용병을 파견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이를 원하지 않으며 만약 문제가 생길 경우 백악관과 워싱턴 정가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다만 BBC는 어떤 방안을 선택하든 파키스탄, 러시아와 다른 주변 국가들의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대한 미국의 전투작전은 2014년에 공식적으로 종료됐으나 특수부대는 아프가니스탄 군대를 계속 지원해왔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하라고 요구했던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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