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 "회사입장 고려 안해 얄미워"
직장인 10명 중 6명 이상은 설이나 추석 등 명절 전후로 이직을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17일 "직장인 722명을 대상으로 '명절 이후 이직 고려 여부'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5.9%가 '명절 전후로 이직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업별로는 대기업(61.0%), 중소기업(69.3%), 외국계기업(68.6%), 벤처기업(69.6%)에 종사하는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공기업의 경우에는 절반에 못 미치는 45.5%가 '그렇다'고 답했다.
명절 전후로 이직을 생각하게 된 이유(복수응답)로는 '상여금을 받고 나가기 위해'가 53.4%로 가장 많았으며 ▲연휴기간 동안 여유롭게 이직을 준비하기 위해(27.9%) ▲이직 전 휴가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26.7%) ▲인사평가ㆍ연봉협상 결과에 만족할 수 없어서(22.1%) ▲인사이동이 주로 이 시기에 이뤄지기 때문(20.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명절 전후 이직하는 것에 대해서는 78.6%가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상여금이나 시간적 여유 등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을 들었다.
한편, 기업 인사담당자 241명을 대상으로 '직장인들의 명절 전후 이직현상'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4%가 '부정적’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부정적인 이유로는 '회사입장을 고려하지 않아 얄밉다'와 '동반퇴사 등 동료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회사에 직원들의 이직 방지를 위한 프로그램 마련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44.8%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프로그램 종류(복수응답)로는 '인센티브 제도'가 89.8%로 가장 많았다.
아울러 ▲명절 상여금 및 선물비 지급(71.3%) ▲장기 근속자 포상제도(69.4%) ▲연봉제(64.8%) 등이 뒤를 이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을 전후로 인사평가 및 연봉협상이 이뤄지고 있고, 이 시기에 인사이동이나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기업도 많다"며 "이러한 사내 분위기가 직원들이 이직을 생각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