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6일 한국항공우주(KAI)에 대해 반기검토보고서 적정의견으로 회계처리 문제 우려는 일단락 됐지만 위험요인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만8000원으로 하향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AI는 회계오류로 4년간 재무제표를 전면 수정했다”며 “재무제표 수정에 따른 누계효과는 매출액 350억 원 감소, 영업이익 734억 원 증가, 당기순이익 427억 원 증가, 2016년 말 자본 393억 원 증가 등”이라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이라크 훈련기 수출 원가산정의 경우 국가 위험을 반영해 원가를 보수적으로 높게 산정했으나 정상화 됐다”며 “4년 누계효과는 매출액 1172억 원, 영업이익 983억 원 증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체계개발 매출인식의 경우 협력업체 선급금 지급 시점에 매출을 인식했지만 진행율에 따른 매출인식으로 수정했다”며 “4년 누계효과는 매출액 1437억 원, 영업이익 221억 원 감소”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KAI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1324억 원, 영업손실 273억 원, 당기순손실 432억 원을 기록했다”며 “수리온 사업 관련 1004억 원의 충당금을 설정하며 발생가능 손실을 선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기검토보고서 적정의견에도 위험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유 연구원은 “이번 방산비리 수사를 통해 기업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발생했고 추가적인 위험요인도 상존한다”며 “한국정부 납품물량에 대한 수익성 저하, 수리온 관련 매출 및 수금 지연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 금감원 감리와 검찰 수사 진행단계에서 추가 비리가 밝혀질 가능성 등”이라고 밝혔다.
그는 “KAI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작회사이자 공군전력 강화를 위한 핵심기업으로, 해외 수출 성장성과 국내 독점적 지위를 감안하면 이번 이슈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통일 수 있다”면서도 “현재 발생하고 있는 단기 위험요인들이 간과하기엔 다소 무거운 사안들이어서 발생 가능한 위험요인을 충분히 인지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