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아시아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한국 증시의 외국인 이탈 규모가 아시아 국가 중 두 번째로 큰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대만·인도·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 등 아시아 증시에서 7월 이후 지난 4일까지 외국인 투자자금은 총 5억2100만 달러 빠져 나갔다. 외국인 순매수 통계를 발표하지 않는 중국과 일본은 비교 대상에서 제외됐다.
올 들어 지속적인 순매수 흐름을 보였던 아시아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7월 처음으로 마이너스(-1억4600만 달러)로 돌아섰다. 8월 들어서는 첫째 주(7월 31일~8월 4일)에만 3억7500만 달러 순매도를 기록, 전반적인 매도세로 반전되는 분위기다.
국가 별로는 인도네시아와 한국에 대한 ‘팔자’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 순매도액은 인도네시아가 8억2100만 달러로 가장 컸고, 한국이 5억48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어 대만에서도 1억7800억 달러를 회수했다.
이밖에 인도(7억8100만 달러) 베트남(1억1900만 달러), 태국(8500만 달러), 필리핀(4100만 달러) 등은 순매수세가 지속됐지만, 규모 면에서 상반기에 비해 크게 위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