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박기영 자진사퇴에 “당연한 결과…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 보완해야”

입력 2017-08-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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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 이어 고려대도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대한 사퇴 촉구 서명 운동에 착수한 11일 오후 박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11일 자질 논란에 휩싸여 임명 나흘만에 자진사퇴한 데 대해 야권은 "당연한 일"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인사검증시스템 보완을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각계각층이 한 목소리로 반대하는 인사를 밀어붙였지만, 국민이 권력의 오만과 독선을 이겼다"며 "사필귀정이자 당연지사"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 대변인은 "나머지 잘못된 인사도 바로잡아야 한다"며 "공영방송사 저격수 역할을 자임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도 즉각 사퇴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계속 ‘보나코(보은-나홀로-코드) 인사’를 밀어붙인다면 국정혼란을 야기시키고 국민의 저항만 받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도 "박 본부장 자진사퇴는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 일"이라며 "과학기술계와 국민이 반대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고, 늦게나마 이를 수용한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우리편이라면 부적격 인사라도 앞뒤 가리지 않고 임명하는 우를 다시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며 "더 이상 국민을 실망시키는 인사는 없기를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상식 이하의 인사로 인한 불필요한 갈등과 소모적인 논란은 오늘로 종지부를 찍어야한다"며 "과학입국과 정권의 안녕을 위해서라도 과기본부장은 국민이 고개 끄덕일 수 있는 자격있는 인사가 임명돼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고 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은 청와대에 "연이은 인사 참사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고장난 인사에 도대체 문재인 정부의 '최순실'이 누구인가 하는 의문까지 등장했다. ‘박근혜 수첩’이 ‘노무현 청와대’로 둔갑했다 쳐도,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일갈했다.

이 대변인은 "문재인 ‘인사노트’에 전문가 이름이 아닌 자기 주변 인맥도만 그려져 있나"라며 "제2의, 제3의 박기영이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사태가 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전에 스스로 현명한 결단을 내려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아주 기본적인 검증 과정을 지나쳤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이라면서 "구멍난 인사검증시스템을 전면 보완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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