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의 격의 없는 소통에 울먹인 가습기 피해자

입력 2017-08-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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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애경 등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업 수사 호소하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간담회에 참석한 피해자 임성준 군에게 야구선수 모형인형을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2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처음으로 정부 책임을 인정하며 공식 사과하고 격의 없는 소통 행보를 보였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피해자들 한명 한명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각 참석자의 사연에 대해 설명했고 대통령은 이를 경청하고 나서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체로 울먹이면서 문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했고 문 대통령은 한명 한명의 사연을 듣고 작고 낮은 목소리로 위로를 건넸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산소통을 매고 살아가는 임성준군과의 인사에서 문 대통령은 “이렇게 산소통을 들고 다녀야 하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성준군의 어머니인 권은진 씨는 “14개월 때부터 해서 산소통이 성준이의 일부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성준이의 꿈이 무엇인지 묻고 “야구 좋아한다면서” 인사를 건네고 청와대에서 미리 준비한 김현수 선수 등 5명의 ‘두산베어스’ 선수 피규어를 선물했다. 또 문 대통령은 성준군의 공책에 사인을 해줬고 성준군의 남동생과 여자친구 사인까지 해 줘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이에 권 씨는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단긴 ‘가습기 살균제 리포트’라는 책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이날 피해자들은 가습기 살균제의 상징 같은 그림이나 손편지를 문 대통령께 전달하며 ‘이 문제를 꼭 해결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또 일부 피해자들은 “SK, 애경 등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업들을 고소했는데 수사가 안 됐다. 꼭 좀 부탁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의 사연을 소개하던 김 장관이 감정에 못 이겨 눈물을 보이자 문 대통령은 장관의 등을 두드려 주는 모습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간담회에서 이은영 '너나우리' 공동대표의 사연이 적힌 글을 읽어보고 있다. 왼쪽은 김은경 환경부 장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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