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부부처럼”...기부천사 된 오스트리아 패션 사업가

입력 2017-08-0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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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쉬의 CEO “저커버그 티셔츠 입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 생각했으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회색 티셔츠는 유니폼이다. 오직 사업에만 집중하고자 이탈리아 명품업체 브루넬로 쿠치넬리에 회색 티셔츠를 대량 맞춤 제작했다고 한다. 브루넬로 쿠치넬리가 제작한 저커버그의 티셔츠 가격은 벌당 300~400달러(약 45만 원) 선. 맞춤 티셔츠인 만큼 대중에는 판매되지 않는다.

26세의 오스트리아 패션 사업가 클라우스 부츠로이트너는 이른 바 ‘짝퉁’ 저커버그 티셔츠를 대량으로 만들어 장사를 한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 전액은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이 설립한 자선재단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에 기부한다. 부츠로이트너는 최근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저커버그 티셔츠’를 대량 생산하게 된 배경을 털어놨다.

의류업체 브레쉬(Vresh)의 CEO인 부츠로이트너는 짝퉁 저커버그 티셔츠를 벌당 47달러에 판다. 유럽연합(EU) 지역과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이를 주문해 입을 수 있다. 부츠로이트너는 “지금까지 독특하고 특별한 무언가를 창조하려고 노력했다”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훌륭한 품질과 지속 가능한 공정을 핵심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커버그 부부가 시작한 자선사업에 사람들이 관심을 두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프로젝트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수익금을 기부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말라리아, 암 등 인류가 여전히 관리하기 어려운 끔찍한 질병이 있는데, 더욱 나은 교육과 기술만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는 2015년 저커버그 부부가 딸 맥스의 탄생을 계기로 설립한 자선재단이다. 질병의 치료, 예방, 관리를 목표로 한 기초과학 연구 지원에 10년간 30억 달러를 기부하겠다는 취지다.

브레쉬의 저커버그 티셔츠는 이탈리아산 천을 쓰며, 포르투갈 북쪽의 작은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EU 지역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 중요한 점인지를 묻자 부츠로이트너는 “많은 대형 패션업체들이 열악한 노동 조건을 내버려둔 채 노동자들을 쥐어짜 내 옷을 생산하고 있다”며 “그런 방식으로 옷을 생산하고 싶지 않았고, 또한 인력을 잘 다루는 회사와 일하며 훌륭한 품질을 보장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부츠로이트너는 저커버그 티셔츠를 통해 사람들이 자선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두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아침에 이 티셔츠를 입으면서 사람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을 조금이라도 더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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