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징역 12년의 중형을 구형받은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이 들고나온 초록색 노트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재판의 마지막 절차인 결심공판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평소와 다름없는 흰 셔츠에 검은색 정장 차림이었지만 늘 들고 다니던 서류 봉투 대신 초록색 노트를 들고 나타났다.
이재용 부회장의 초록색 노트에는 피고인으로서 마지막 의견을 밝히는 최후진술 내용이 담겼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노트를 구치소에서 직접 구매해 내용을 자필로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노트는 서울구치소에서 한 권에 360에 판매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최후진술 기회가 오자 노트를 펼쳐 “구속 수감된 지난 6개월 동안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만들어보려 노력했다”라며 내용을 읽어내려 갔다.
그는 한 손으로 노트를 쥐고 한 손으로는 자신을 가리키며 “저는 사익을 위해서나 개인을 위해 대통령에게 뭔가 부탁하거나 그런 기대를 한 적이 없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또 줄곧 노트를 보며 읽어내려 가다 국민연금에 손해를 입혔다는 의혹에는 재판장을 주시하며 “아무리 못난 놈이라도 서민의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치고 그런 욕심을 내겠습니까?”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재판부는 특검의 징역 12년 구형에 대해 2~3주의 숙고기간을 거쳐 선고공판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