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수익자산 1985조 원…일 년 새 72.5조 불어나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 편중 현상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원가성예금 비중의 확대 추세가 지속되면서 조달 비용 감소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자연스레 이뤄졌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국내 은행의 올해 상반기 중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18조 원으로 총이익 22조5000억 원의 80%를 차지했다. 비이자이익은 4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의 16조9000억 원 보다 1조1000억 원(6.0%) 늘어난 액수다. 평잔 기준 이자수익자산은 작년 상반기 1912조300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984조8000억 원으로 일 년 새 72조5000억 원 불어났다.
이는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3.8%)한 가운데, 요구불예금 등 증가로 조달 비용이 감소하면서 순이자마진이 1.61%를 기록해 전년 동기(1.55%)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데 기인한다는 것이 금감원의 분석이다.
실제로 저원가성예금 비중은 △2016년 1분기 21.2% △2016년 2분기 21.6% △2016년 3분기 22.2% △2016년 4분기 22.2% △2017년 1분기 23.1% △2017년 2분기 23.6%로 매분기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
지난해 상반기 1.95%에서 올해 상반기 2.01%로 예대금리 차이도 0.06%포인트 더욱 벌어져 수익성 개선에 한 몫 했다. 이로 인해 상반기 중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 전입 전)은 8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 원) 대비 5조1000억 원이나 증가했다. 증가 폭은 무려 171.4%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총이익은 20조2000억 원으로, 이 중 이자이익은 16조9000억 원이고 비이자이익은 3조2000억 원이다. 이자이익 비중은 약 83.66%로 올 상반기(80%) 이자이익 편중 현상이 다소 완화되기는 했으나, 80%선 아래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은행들이 비이자이익 부문 강화를 통한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